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로 천주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개신교는 불교에 이어 3위를 차지, 한국교회의 대사회 신뢰 회복이 시급함을 드러냈다.

천주교 부동의 1위…불교 신뢰도도 상승, 개신교는 부진

시사 주간지 <시사인>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천주교(61.8%)로,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불교(55.1%), 개신교(28.1%), 원불교(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67.4%), 경기(66.6%), 연령별로는 40대(63.8%)와 50대(67%)에서 천주교에 대한 신뢰가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사인은 천주교가 우리 사회의 힐링 역할을 자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천주교와 불교의 신뢰도가 상승한 반면 개신교는 크게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출처: 시사인)
시사인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천주교 신부들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에 적극 개입하며 어려운 이들을 어루만지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천주교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주교회의가 직접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1987년 이후 20년 만의 사회적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용산 참사뿐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쌍용자동차 사태에서도 천주교 신부나 수녀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찾아 신자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희망바구니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불교의 신뢰도도 예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조사 당시 50%였던 것이 이번에 55.1%로 오른 것.

불교에 대한 신뢰도는 특히 젊은 층에게서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의 58%가 불교를 가장 신뢰하는 종교로 꼽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주목된다.

시사인은 “안철수 후보와 청춘콘서트를 이끌었던 법륜 스님과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혜민 스님이 20대의 신뢰도를 끌어올린 견인차 구실을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개신교의 신뢰도는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20대(27.7%)와 30대(26.6%)의 경우에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심화되기 시작한 개신교 편향 논란을 비롯해 최근 들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목회자들의 비도덕적 행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한국교회의 자정과 함께 대사회 신뢰 회복 노력이 시급히 요청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