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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의 뜨거운 환호 "외국인 노동자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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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5-09-21 ㅣ No.20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신: 문화․종교 담당 기자님)

홍보실 안선영   ☎ 02-727-2037(직통), 02-727-2114(교환 2037) 

Fax 753-6006     E-mail: commu@catholic.or.kr      2005. 9. 21

외국인 노동자의 뜨거운 환호

"외국인 노동자도 즐겨야 한다"


 페루 출신의 한 남자가 팬파이프 등 민속 악기들을 번갈아 연주하며 관중을 압도하더니 우리에게도 익숙한 '베사메무쵸'를 노래하자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뒤따랐다. 뒤이어 한 여인이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요염한 자태로 춤을 추며 나타나자 관객들은 박장대소하기 시작. 옆에 있던 필리핀 여성에게 이유를 물으니 그녀는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사내란다. 놀라운 가창력으로 관중을 놀라게 한 그녀는 다름 아닌 게이였던 것.


  한 명의 여성 진행자와 두 명의 외국인 신부가 각 나라말로 연이어 통역을 하느라 성질 급한 대기자는 무대위로 먼저 올라와 한참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긴 했지만 다국(多國)의 관객들은 모두 이해하고 박수로 환영했다. 


  진행을 맡은 베트남 신부는 출연자들을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지는 것을 보고 "나를 찍어줄 사람은 어디 없냐"며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기도 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행사장을 꽉 메운 관객들은 에어컨 가동이 안돼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주최로 18일 서울 혜화동서 열린 '2005 외국인 노동자 한가위 대축제'가 김용태(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신부, 허윤진(노동사목회관) 신부를 비롯, 1천4백 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미, 베트남, 필리핀 공동체 등 이 행사에 참가한 1천4백 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오후 2시30분부터 저녁7시까지 노래자랑과 시상식, 음식 나누기 등이 진행되는 내내 시간을 잊은 것 마냥 흥겨운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호텔에서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밴드들이 대거 출동했다. 노래도 수준급이고, 무대매너 또한 최고인 그들은 관객들에게 단연 인기가 좋았다. 화려한 의상이며, 현란한 무대 장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까지 마치 유명가수의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 중 대다수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온 사람들인 만큼 밴드가 그들 귀에 익숙한 노래를 전하자 고향에 온 듯 눈을 지그시 감으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S호텔에서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는 Jill(32)씨는"필리핀인들이 체구는 작아도 목소리가 좋아 노래를 잘한다"며 자랑삼아 얘기하고는, "혜화동 성당에서 매 주일마다 고향 사람들과 미사를 드리는데, 추석 연휴 때 이런 행사가 있다기에 서슴없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남미 공동체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페루 출신 Ana Maria(자비의 수녀회) 수녀는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노동자들과 다같이 미사를 드리고 기쁜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감싸 안아주는 이런 축제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배숙(45, 노동사목위원회 외국인노동자 상담원)씨는 "일년 내내 일만 한 외국인노동자들에게도 여가문화가 필요하다"며 "그들의 향수를 보듬어주는 이러한 축제가 다문화사회로 가는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본 보도 자료의 문의 사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 727-2037)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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