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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연극 '어머니의 이름으로' 개신교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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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5-09-23 ㅣ No.21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신: 문화․종교 담당 기자님)

홍보실 안선영   ☎ 02-727-2037(직통), 727-2114(교환2037)

Fax 753-6006   E-mail: commu@catholic.or.kr           2005. 9. 23

가톨릭 연극 ‘어머니의 이름으로’ 개신교와 대화


■ 가톨릭 연극, ‘어머니의 이름으로’ 개신교 학교에서 공연


가톨릭 연극이 개신교 학교에서 공연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가 지도하고 극작가 이규원 씨가 극본을 쓴 ‘어머니의 이름으로’가 그 주인공. 성서(聖書)에는 없는 유다 어머니가 등장, 성모 마리아를 만나고 진정한 사랑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연출을 맡은 방은미(극단 아리랑 대표)씨와 극작가 이규원 씨를 비롯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모두 가톨릭 신자인 연극‘어머니의 이름으로’는 지난 21일 연세대(원주캠)에서 개신교 교리를 공부하는 시간인 채플시간, 무대위에 올려져 오전10시부터 오후1시까지 45분씩 연달아 세 번 공연됐다. 본래 80분물인 연극은 45분인 수업시간에 맞춰 압축, 재편성됐다. 3천명이 넘는 채플 수강생들의 눈과 귀가 무대로 집중됐다. 


이 학교의 기독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임걸 목사는 “‘어머니의 이름으로’연극팀을 초청하기 위해 허 신부님께 직접 연락을 했다”며 “이전에도 채플시간에 기독교 연극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연륜 있는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때문인지, 성서(聖書)에서 비롯된 상상이 흥미로워서인지 그때와 비교도 안될 만큼 학생들이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성서엔 없는 유다 어머니 등장.. 진정한 용서와 화해 배워


이 연극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곧 이어 예수를 밀고한 유다가 자살한 시점에서 시작한다. 아들을 잃은 두 어머니(성모와 유다모)는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한 가족이 되어 한솥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두 어머니는 형님 아우로 부르며 동병상련하며 지내지만 마침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고 둘은 갈등을 겪는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나약함이 또한 인간의 실존이고 본질이 아닐까. 죄가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격리를 불러일으키더라도 말이다. 죄를 짓고, 회개하고, 은총을 간구하는 과정은 천주교인이나 개신교인을 비롯해 지상을 순례하는 모든 이들의 어려움일 것이다.


연극은 원수와도 같은 관계인 유다모와 성모가 하느님 품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종파를 초월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송영수(국문3) 학생은 “개신교 신자라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 처음 생각해보게 됐고, 특히 유다어머니가 하늘을 보고‘당신도 만물의 어머니니까 내 마음을 알 것’이라고 한 독백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비기독교신자들에게도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배우들과 스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두번째가 작가 이규원 씨, 그 옆이 연출가 방은미 씨다.


TV드라마 <꿈..섬>으로 데뷔, <야곱의 우물> 등 가톨릭 잡지에 집필을 해 오던 극작가 이씨는 “지난 2001년 4월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극을 썼다”고 말했다. 원래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던 이씨의 모친은 지난 84년과 85년 잇달아 장성한 아들과 딸을 잃고 괴로워하다 처음으로 성당을 찾게 됐다. 어머니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던 이 씨는 “막상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장성한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얼마나 괴로웠을까를 이해하게 됐고, 성서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유다의 어머니가 겪은 괴로움 역시 얼마나 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용이 어렵지 않은 연극이니만큼 공연문화와 거리가 먼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쉽게 공감될 뿐 아니라 종파를 넘어서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이웃들을 집에 불러 모아 간이극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여기까지 온 것이 그야말로 신비지만, 이 연극이 평신도끼리의 대화통로가 됨을 시작으로 앞으로 가톨릭의 이름을 걸고 세상에 뻗어가는 연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 연출을 맡은 방은미 씨는 「대한민국 김철식」,「정약용 프로젝트」,「천상시계」,「나비」등을 통해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연극계 주목인물이다. 방씨는 “처음 대본을 보았을 때 무한한 사랑이 느껴졌다”며 “연극적 재미를 더 가미해 이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 내겠다”고 말했다.


작품 지도 신부인 허영엽(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신부는 “성서의 행간을 읽는 상상력이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갈 것”이라며, “자기중심적 사랑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복음에서 말하는 참 사랑이 드라마틱하게 전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1차 공연을 마치고, 방은미(극단 아리랑 대표)씨가 새롭게 연출을 맡아 9월부터 2차 공연을 시작했다. 곧 가톨릭 회관, 전농동 성당, 안양 인덕원 성당 등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본 보도 자료의 문의 사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 727-2036~7), 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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