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10월 9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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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10-10 ㅣ No.1580

함께 걷는 평화의길

강정 생명 평화 미사 공동 집전 : 김창신, 조민철, 김회인, 김태환 (전주교구)
전주교구 정의평화 위원회 위원, 광주 운암동 성당 신도와 강정 지킴이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각 교구 정의평화 위원회 사제와 정의평화 위원회 위원 분들이 강정을 방문합니다.
그래서 월요일은 오전 11시 미사와 오후 4시 미사를 봉헌 합니다.
지난 88일 성체훼손사건이후 강정을 지키시는 신부님들 예수회 신부님들은
공사시간 내내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과 공사장 정문 앞을 지키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점심시간 길거리 식사를 한지도 2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킴이들과 신부님들 서로 의지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지킴이들은 이영찬 신부님을 사장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신부님은 나는 바지사장이야” “길거리에서 노숙자처럼 밥 먹는 바지사장
마음이 아리기도 한 이런 대화를 우리는 웃으며 합니다.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미사를 주례하게 되자
예수회 이영찬 신부님과 김성환 신부님께서 너무 피곤하여 먼저 들어가셨습니다.
전주교구 신부님 2분이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을 지켜 주셨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이 미사 중에 공사차량이 출입을 해야 한다며
경고 방송을 하고 고착을 시작하다가 강력히 항의하자 멈추었습니다.

2012109일 오전 9시 미사

주례 강론 : 김태환

제가 강론을 하는데 있어서 참 많이 부족합니다.
정치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 이런 거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냥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저의 생각들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 이맘때 쯤 인거 같습니다.
강정을 처음 와서 이곳 사람들과 만나고 미사도 봉헌하고 몰래 담도 넘고 들어가서
저기 재미있는 경찰서도 가보고 그렇게 지냈었습니다.
재판도 받고 이렇게 지냈는데 그 시기가 끝나고 나니까
저도 나름대로 바쁨에 일상 안에서 이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곳에 오랜만에 왔는데 참 많이 창피했습니다.
많이 변화 되고 있는 이곳에 함께하지 못했다는 점,
어쩔 수 없는 보좌신부이기에 주임신부님의뜻을 따라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오지 못했던 저만의 핑계를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늘 평화를 부르짖습니다.
평화, 평화 하면서 늘 평화를 부르짖는데 평화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평화를 이야기 하면서 제안에 평화가 없다면
그 평화는 아무 쓸모 짝에도 없는 평화라 생각되었습니다.
내가 베푸는 평화안에서 다른 이에게 평화가 전달되고
더 나아가서 이 사회 국가에도 전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안에서 평화가 없었기에 이곳에 오지도 못했고
평화를 만들에 내지도 부르짖지도 못했던 거 같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국가가 평화를 주지 못하는데
우리가 개개인 각자가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없는 거 같습니다.

이곳 대치된 상황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같은 나라 같은 민족 같은 사람끼리 어찌 보면 싸움한번 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저들은 우리 쪽을 바라보고 우리는 저쪽을 바라보고 대치 되어있는 상황들이
정말 국가가 평화를 주지 못하는 상황과 결부됩니다.
내가 평화로워야 가정이 평화롭고
가정이 평화로워야 나라가 이 국가가 평화로워지는 거 같습니다.
강우일 주교님 말씀하신 이 작은 고을인 강정에서 평화가 시작되었을 때
이 평화가 온 세상 곳곳으로 전달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오랜만에 오면서 강정의 소식을 찾아 봤습니다.
제일 처음에 뜨는 싸이트에 광주드림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광주드림기사중 문정현 신부님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기사 중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이 말씀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평화라는 것 우리가 마음 안에 먼저 가져야 하고 그것을 마땅히 이 나라에 전해야 합니다.
그 인터뷰 내용 안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중은 하나 된 적이 없다. 지금까지 민중은 이긴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마땅히 우리가 해 내야 하는 일들을 해 내야 합니다.
그 행함에 있어서 우리 각자 각자가 아주 작은 모습이지만
그것이 하나가 된다면 우리 민중이 이기는 그 날이 올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마땅히 하기 위해서 또 해야 하는 것이기에 이곳 작은 고을 강정에 왔습니다.
저도 스스로는 많이 창피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고 몸으로 부대끼고 있지만
이곳에 작은 평화가 꽃피어 날 때 그 평화가 크게 크게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라는 것 그리고 지도자라는 사람 그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마땅히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 들을 지금 이곳에서 너무나도 강력하게 행하고 있는 그 모습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토끼를 잡으려면 꼼짝 못하게 하려면 어디를 잡으면 될까요? 토끼를 꼼짝 못하게 하려면 귀를 잡아야 합니다.
고양이를 꼼짝 못하게 하려면 뭘 잡아야 될까요? 목덜미를 잡으면 됩니다.
우리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려면 뭘 잡아야 할 것 같습니까? 그것은 마음입니다. 마음.
사람의 마을을 잡았을 때 그 사람은 아무 꼼짝 못합니다.

정부라는 것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
그저 외적인 것으로만 우리를 잡으려 합니다.
재물이라는 거 권력이라는 거 명예라는 것으로 우리를 잡으려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당연히 잡히지 않는 겁니다.
그것을 거부 하고 발버둥 치면서 그것에 대항하려고 이 곳에 서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잡는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는 이 시기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우리들의 마음 각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옵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도 좋은 몫을 선택해야 합니다.
마르타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우리 대통령도 많은 일들을 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통령은 좋은 몫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기에 꾸중을 들을 겁니다.
마리아처럼 좋은 몫을 선택하는 것을 대통령이 못한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좋은 몫을 선택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본당에서 청년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학기 중에 예비자 교리를 합니다.
예비자 교리 두 번째 과에서 올바른 가치관 적립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가는 삶 안에서 우리가 못 살았다 올바르지 못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그들에게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서 좋은 선택, 좋은 가치관을 가져가자는 것이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뜻을 찾아 가자라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입니다.
하느님의 올바른 뜻을 우리가 찾아 갔으면 합니다.
이곳에 온 이유 그저 제주도라는 곳에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들 살아가는 그 곳 안에서 정말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말 우리가 좀 더 알아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도 좋은 몫을 선택 할 수 있는 이 시점에
사람의 마음을 잡는 그런 대통령을 뽑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도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들도 마땅히 해야 하는 것
마땅히 우리가 행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찾는
좋은 몫을 선택하는 그런 길이라 생각됩니다.
그 안에서 내 평화를 찾고 내 마음을 잡아가고
이 나라에 평화를 위해서 전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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