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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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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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옥 [wald614] 쪽지 캡슐

2008-06-11 ㅣ No.121205

미숙한 성인

 

가만히 나를 들여다 보면, 나란 성품이 평범하게 빤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삐딱하니 도발적인 사람에게 훨씬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후훗 초록은 동색이라 그러는지는 몰러도 내가 지니고 있는 땟깔이 야리꾸리한 색(色)으로만 넘쳐나기 때문인 것도 같다. 최근에 벗으로 지내는 모 철학교수는, 이런 나를 두고 赤이 갖는 상징으로서 "적극적인 순수"라는 평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我가, 겉으로 보기에는 상상외로 너무도 깔끔하고 말짱하여 보는 이들이 좀처럼 의아해 함을 감추지 못하고 곧 바로 실토하곤 한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형편 없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다.  하나, 근거없는 논리로 화나게 한다면, 숨켜진 어떤 불이 나갈지 나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아직도 난, 모든 면에서 미숙하기만 한 사람이란 걸 주저하지 않고 고백할 수 있다. 

하지만, 나보다 더 미숙한 성인이 훨씬 더 많다는 것도 난 안다.

 

La Golondrina [제비] - Caetano Veloso

 
A donde ira veloz y fatigada.
La Golondrina quedeaqui se va.
oh, si en el viento se hallara extraviada
buscando abrigo y no lo encontrara
Junto a mi lecho le formare su nido 
en donde pueda la estacion pasar.
Tambien es toy en la region perdido
Oh cielo santo y sin poder volar.
 
여기를 떠나가는 제비는
아, 혹시 바람속에서 쉴 곳을 찾다가
길을 잃었나
아니면, 쉴 곳을 찾지 못하나?
내 침대 곁에 그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리
그곳에서 계절을 보낼 수 있으리라
나도 역시 이곳에서 길을 잃었네
오, 하느님 날을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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