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에 대한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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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979aaa] 쪽지 캡슐

2006-06-09 ㅣ No.2786

기고"
제목   루터와 카리스마
글쓴이 관리자 E-mail 번호 62
날짜 2006-04-28 조회수 18 추천수 0

중세의 신비적 체험 바탕한 카리스마



그의 사후 반가톨릭 정서로 인해 ‘말씀’ 강조

그리스도·교회·신자는 삼중적 하나님 작품

종교 개혁자로서 루터의 입장은 무질서한 신비주의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카리스마 운동에 대하여 부정적이었다. 루터의 입장은 더욱 단호했다. 그 이유는 당시의 카리스마운동은 가톨릭교회의 신비적 미신행위와 민간 신앙이 밀착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세례파들의 극성스러운 은사주의와 반제도적 성향 때문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루터는 신비적인 체험을 경험했었고, 특별한 계시를 하나님께로부터 받고 있다고 저술하기까지 했다. 그는 바울의 삼층 천 사건을 자주 인용했다. 그리고 그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언급한다. 그는 신비한 체험이란 영적인 기술이나 수련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말도 언급하고 있다.
루터 신학교 교수인 뱅트 호프만는 자신의 저술에서 말하기를 “코켈루스가 루터에게 특별한 계시를 하나님께 받았는지를 묻자, 루터는 한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말하기를 “하나님은 나에게 특별한 계시를 주셨다”고 했다”라고 증언한다. 루터는 자신이 영혼의 넘치는 분출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학자라면 당연히 그러나 체험을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는 크레보우의 버나드로부터 빌려온 말인 “참 지혜는 교리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체험으로부터 생긴다”라고 하는 신비주의의 명제(命題)를 말한다.
그는 자신의 책, ‘바벨론 포로의 교회’에서 자신은 성령의 특별한 인도를 받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웜즈의 심판대에서 특별한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가 있었고, 또한 성령의 계시를 통한 인도하심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루터는 자신의 일기에 자신은 악령들을 보았으며, 자신의 공부를 방해하는 악령들을 꾸짖기 위해 이층 방으로 뛰어 올라가 잉크병을 던지며 수선을 떠는 악령들을 내 쫓았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마테시우스에 의하면, 루터는 자신이 교리를 세울 때에는 특별한 하나님의 예언을 통해서 결정했으며, 또한 그는 성령에 의해 보내심을 받은 제 3의 엘리야였다고 멜랑히톤은 말한다.
루터 사상의 흐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루터는 카리스마적 체험을 하고 있었고 , 또한 그의 사상에는 분명히 또한 중세의 신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전통이 흐르고 있었다. 그가 두 번에 걸쳐 14세기의 신비문학이자 신학에 해당하는 “독일 신학대전(원명 독일 신비주의)”을 번역했던 것은 자신의 관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나타내주고, 그 자신이 아우구스티누스와 성경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조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독일 신학대전” 그 자체가 에크하르트와 타울러로부터의 영향을 가지고 있는 한, 그 역시 동일한 선상에 서 있었던 것이다. 즉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전통과 더불어 신비주의자인 디오니시우스의 영성적 전통 위에 역시 서 있었던 것이다.
루터의 카리스마 개념은 그의 사후에 반 가톨릭 정서에 따라 “말씀”을 강조했던 분위기 때문에 사장되었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을 대항하여 루터의 신학이 개신교 신학자 각자의 시각에 따라 조립되는 과정에서 역시 잊혀진 개념이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사고의 발전은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시각에 따른 방법론을 통하여 루터를 재구성하는 오류로 인해, 그의 카리스마신학은 무시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1518년 신비주의자였던 존 타울러의 “독일신학”을 번역 완료하면서 자신의 신비주의자로서의 신학적 입장을 나타내 주고 있었다. 종래의 “칭의교리”는 그의 신학의 전부가 아니었다. 그의 주된 관심은 카리스마신학 그 자체였다. 곧 그것은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일”이며, 또한 그의 표현대로, “신앙 가운데 그리스도가 현재화하는 일” 이었다. 그리고 그 현재화를 통하여, 즉 하나님의 효율적인 “사랑의 감정”에 의해 성도의 삶이 실재적으로 본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게 되고, 또한 자신의 실천 신학적 태도, 즉 “그리스도를 믿고 너의 의무를 다하라”는 신앙적 입장에 따라 웨슬리의 “완전성화”의 신학적 논거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루터의 신학이 초기의 신비주의적인 경향으로부터 행동주의로 옮아 간 것은 자신의 신비주의적 전통의 기반이 되었던 타울러나 버나드의 신학에서는 현실적인 답변, 즉 가톨릭에 대항하며 행동하는 하나님을 발견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루터는 그들이 행동하시는 하나님에게 너무나도 활동공간을 허락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너무 사변적이라고 생각했다.
루터는 성서해석에 있어서 역사적 방법, 비유적 방법, 알레고리 형식법 그리고 유추적 방법 등 모든 전통적인 성서해석을 다 수용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의 신학은 오직 기독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가 특별히 관심을 보인 성서해석 방법 중 알레고리와 비유는 그의 기독론적 구원론적 이해를 설명해 주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 기독론적 이해와 구원론적 이해는 그리스도와 신자간의 신비적 관계 속에서만 이해가 가능했다. 즉, 그에게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와 신자는 “삼중적 하나님의 작품” 이었다. 그리고 특히 신자와 그리스도는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신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모든 신비적 이해는 그의 신학적인 구도 안에서 설명이 가능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그는 하나님과 성도의 연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성령”의 역사라고 믿었다. 때문에 루터의 기독론은 성령론과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를 지닌다. 그리고 성령은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되게 하는 가능성이자 결과였다. 그리고 또한 루터는 성령의 삼위일체와의 관계를 “상호순환적 관계”로 이해했다. 즉, 하나님의 삼위일체는 자신의 역할을 따라 순환적으로 삼위 중 한분이 주체가 되고 다른 분들은 함께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다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사상은 동방신학으로부터 빌려온 것으로, 후일 오순절신학의 성령론과 몰트만의 성령론에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 루터의 신학은 카리스마신학의 구도 속에서 설명되어지고, 그 구도의 주체는 그리스도이며, 그 구도의 내용의 성격은 기독론적이며 구원론적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령은 그의 카리스마의 신학을 가능케 하는 힘이자 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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