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N(Center for Humans and Nature) 소속 변호사인 캐스린(Kathryn)이 해군기지 관련 의제 발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IUCN 공식 회원단체 CHN 발의안 작성 "안건 통과 최선을 다할 것"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한국정부에 해군기지 중단을 촉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이 WCC 제주총회 기간 의원총회에 상정될 전망이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등 반대단체는 8일 오후 5시30분 WCC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반대 결의안 채택을 주문했다.

현장에는 해군기지 결의안을 작성 중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공식 회원단체 '인간과 자연의 모임(CHN)' 대표단이 직접 참석해 안건 상정 과정을 설명했다.

미국의 본부를 둔 CHN(Center for Humans and Nature)는 전세계 환경 관련 법률자문을 지원하는 IUCN 회원 단체다.

강정마을회는 CHN의 도움을 받아 결의안 발의작업을 진행 중이다.

   
▲ 해군기지 의제 발의안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CHN(Center for Humans and Nature) 회원들이 강정 평화대행진 차량에 올라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해군기지 의제 발의안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CHN(Center for Humans and Nature) 회원들이 강정 평화대행진 차량에 올라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CHN은 가칭 '제주해군기지 건설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작성하고 IUCN 회원단체의 스폰서를 모집해 안건을 공식 발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의안은 IUCN이 한국정부에 해군기지 중단을 요청하고 환경영향평가 재검토에 직접 참여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CHN은 IUCN 공식 회원 10개 이상 단체의 스폰서를 받아 11일 결의안을 발의하고, 안건은 12일 WCC에서 열리는 IUCN 의원총회서 다뤄질 예정이다.

의원총회서 결의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IUCN의 900여개 회원단체 중 10여개 정부기관 800여개 민간기관에서 각각 50%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CHN 간부인 캐스린(Kathryn)은 "우리는 IUCN의 환경윤리위원회에 소속돼 있다"며 "해군기지 관련 결의안에는 이미 25개 단체가 서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해군기지 공사중단과 WCC 의제 채택을 위한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WCC총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강정마을회 시위 현장을 찾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어 "한국정부의 환경파괴에 대해 우리는 무척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며 "IUCN의 미래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CHN의 변호사인 사우너 레인지(Shauna Lange)는 "해군기지 관련 결의안 채택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강정의 요구가 IUCN에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존 로날드 앤젤(John Ronald Engel)은 "IUCN은 평화를 지키고 자연을 지속가능하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IUCN이 강정의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 등 반대 단체는 앞서 2시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결의안 채택을 IUCN에 요구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강정에서 WCC총회장까지 7km 구간을 걷는 평화대행진 행사를 진행했다.

   
▲ 한 활동가가 송강호 박사 등 해군기지 반대 운동과정에서 구속된 인사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고 있는 핫핑크스돌고래 관계자.ⓒ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WCC회의장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회의에 참석한 전세계 환경전문가들을 상대로 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는 경찰과 WCC총회 용역을 맡은 경호원 수백여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참가자들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이 질서를 지키며 평화적 시위를 진행하면서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강정마을회와 반대단체는 총회가 끝나는 15일까지 WCC총회 곳곳에서 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7일 WCC의 워탁회의 포럼 중 하나인 '지식카페'에서 해군기지 발언을 한데 이어 조만간 총회 포럼에 다시 참여키로 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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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집회는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없이 차분하게 치러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WCC 총회 관련 경호원들이 해군기지 시위단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기 못하도록 막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행사 참가자들이 민요패 소리왓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