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민환경단체와 강정주민들이 6일 오후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인근 도로변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개최하는 WCC에 대한 한국 시민환경단체 및 지역주민 입장 발표 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Naval Base is NO Green’ 등의 피켓을 들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IUCN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세계자연보전총회(WCC) 프로그램에 패널로 참석, 제주해군기지 강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설명하고 전세계 환경인들의 공사 중단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다.

6일 WCC 개막 기자회견에서 줄리아 마르통 르페부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이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이슈로 제기되면 WCC 의제로 다룰수 있다”고 밝힌데 이어 강 회장이 공식프로그램에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해군기지 문제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 회장은 7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 영주홀에서 ‘물생태관리와 윤리의 통합’을 주제로 열린 지식카페 프로그램에 참석해 환경파괴와 인권문제 등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문제들을 설명했다.
 
강 회장은 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 실상을 설명한뒤 동북아의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은 제주에 군사기지가 들어서면 동-서양의 분쟁을 야기, 강대국 군비 증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우리에게 죄를 묻는다면 마을을 지키려는 노력뿐이다. 강정의 현실을 전세계에 알려달라"며 "정부는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군항과 민항이 한 항구 안에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냐. 대국민 사기극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어 “한국정부는 국민위에 군림하고 있다. 5년간 600여명의 사람들이 연행되고 4억원의 벌금을 냈다”며 "제주가 평화의 성지가 돼서 평화의 목소리가 전세계에 울려 퍼지기를 원한다. IUCN이 도와달라. 이제 세계인이 나설 때"라고 호소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미국·일본·인도 등 세계 환경전문가들은 강정 해군기지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해군기지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강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제주에서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자연이 파괴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환경인들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