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달 8일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 발생한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영성체(領聖體)'가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이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이 강우일 주교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천주교 제주교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중구 청장이 제주교구청을 직접 방문해 강우일 교구청장을 예방하고, "성체 훼손사건은 결코 고의가 아니었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사과입장을 전달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헤드라인제주>
이번 이 청장의 사과는 지난달 사건직후 제주지방경찰청 고석홍 정보과장과 서귀포경찰서 구슬환 경비과장이 교구청을 찾아 사과한 후 이뤄진 것이다.

 

당시 경찰 관계자 방문 때에는 강우일 주교가 미국 출장 중이었는데, 강 주교가 귀국하면 청장이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고 약속한데 따라 이번 만남은 이뤄졌다.

이 청장의 사과가 있은 후, 강우일 주교는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성체훼손 사과'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는 신부들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따라 신부들은 성체훼손 사건과 관련한 연좌시위는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을 기원하는 미사 등은 종전처럼 계속 가져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성체훼손 사건은 지난달 8일 오전 11시40분께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천주교 미사가 집전되던 중 경찰이 영성체 의식을 집행하려던 문정현 신부 등에게 차량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제지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부서진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력이 이 떨어진 성체를 짓밟고 지나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천주교와 강정마을회 등이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헤드라인제주>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성체가 떨어져 훼손되자 크게 오열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