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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모님때문에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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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75.4.231.*]

2008-04-03 ㅣ No.6531

부활절을 맞이해서 이번에 영세를 받았습니다.
10개월이란 교리를 끝내구요.
전 지금 외국에 살고 있고 꽤 큰 한국성당을 혼자 찾아 다니게 되었어요.
아는사람도 하나도 없어서 같은반에서 알게된 친구의 이모분이 마침
성가대에 계셔서 성가대분을 대모님으로 소개받았어요.
전 교회와 성당을 동시에 다니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신앙적인 고민이 굉장히 큰 상태였었습니다.
그 소개해준분은 나름 신중하게 고민했다면서 정말 좋은분이라며
방황하는 제가 안타깝다고 도와주고 싶다고 해서 저는 정말 고맙고 기대를 했어요.
연세도 있으시고 그분 따님도 저보다 두살 아래여서 큰딸이 생겨 좋다고 하시고
저도 반듯해 보이는 대모님을 따르기로 마음먹고 대모님을 따라 성가대에도 들어갔어요.
드디어 부활절날 세례를 받고 기쁨의 눈물을 느끼며 저는 다시 태어났어요.
이제 대모님께 모든 신앙상담을 할수 있다는 기쁨에...교회도 정리를 했구요
그런데 세례식이 끝나고 일주일쯤 후에 대모님이 얘기좀 하자면서 집으로 오라고 하셔서
과일한박스를 사들고 갔어요.
그런데 저를 식탁에 앉혀놓고는 장사를 시작 하시더군요.암웨이 다단계 판매있자나요--
무려 두시간을 넘게 저는 들어줄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좀 반응이 없으면 그만해야 되는데 모든 대화를 제품선전과 연관해서 하시더군요.
너무 버거웠지만 무안하게 해드리고 싶지않아 요즘 형편이 안좋다는 핑계로 겨우 빠져나왔어요.
아니 엊그제 세례받은애한테 대모님 되신다는분이 신앙생활 지도를 해주셔야지
그분 비즈니스 하실려고 성당다니시는거 아닌가 싶고 넘넘 가슴이 무너지게 슬퍼요.
대모님은 평생 연락하고 지내는거라는데 아무도 없는 외지에서 이제 대모님께 의존하고 살려는 저의 기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어요.
불쌍한분..얼마나 살기 힘드시면 이러실까 생각도 들지만..전 다단계 피라밋은 정말 싫어하거든요.--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성가대에서 연습할때도 전과는 다르게 너무도 어색하고
그 아름답던 그분의 목소리가 듣기 싫어졌어요.
핑계대고 성가대를 나오려고 합니다.
대모님을 바꿀수는 없는건가요? 어쩌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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