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는 해군기지 반대 국제행동주간... 전 세계가 강정평화 기원

   
▲ 구럼비가 펜스로 막힌 1주년을 맞아 강정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왼쪽)과 문정현 신부(오른쪽). ⓒ제주의소리

강정마을이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는 9월 첫째 주를 해군기지 반대 국제행동주간으로 정하고 전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강정마을회와 범도민대책위원회, 전국대책회의는 2일 강정해군기지 공사현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일부터 오는 9일까지 1주일을 제주해군기지 반대 국제공동행동주간으로 선포했다.

이들 단체는 평화선언과 함께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세기는 세계대전과 냉전, 많은 전쟁들이 반복됐던 전쟁과 군사화의 시기였다"며 "전쟁과 갈등에 연루되지 않고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모든 공동체의 염원은 반드시 수호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9월 2일은 2011년 구럼비 주위에 펜스가 설치된 지 정확히 1주년이 되는 날. 또 국제행동주간인 9월 첫째주는 강정 바로 옆 중문에서 2012 제주 WCC가 개막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기간에 맞춰 전 세계적인 연대 활동을 이어가려는 것.

지난 7월 12일 제주 해군 기지 반대 국제연대행동주간 호소문을 발표한 이후 미국, 일본, 필리핀, 영국, 독일, 대만, 인도 등 7개국 20여개 단체들이 연대를 선언했다. 이 중에는 현재 룻츠 액션 사이트를 통해 강정의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중인 브루스 개그논의 ‘우주의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영국 녹색당도 포함돼 있다.   

   
▲ 하와이에서 온 크리스틴 안(가운데)를 비롯해 2일 평화선언에 참석한 사람들이 설치한 지 1년이 된 펜스를 바라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제행동주간 동안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진다. 20여개의 단체들은 9월 첫째 주 하루 또는 그 이상 연대 행동을 펼친다. 인도 나그푸르에서는 강정 해군기지에 대한 대중모임이,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오는 8일 단체행동이 계획돼 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평화활동가 크리스틴 안은 “군함이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제발, 제발 제주를 살려달라. 단지 그대가 강정에 머물러주는 것만으로도 세계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국제행동주간 평화선언과 함께 구럼비가 펜스로 막힌 1주년을 맞아 공사 중단과 사업책임자, 인권 유린 행위를 한 경찰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다.

   
▲ 기자회견이 열린 곳 맞은편에 걸린 플래카드. 강정에서 국제행동주간으로 정한 9월 첫째주는 WCC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문준영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