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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믄 하라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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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황당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장상이든 동료 형제든
얼토당토 않아 보이는 일을 명할 때이다.
도저희 내 머리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용납할 수가 없다.
오늘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사제 순교자 날에
먼저 그분의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떠 올려본다.
아니, 왜 자기 목숨을 다른 사람 대신해서 자청해서 내놓는가!
다들 어떻게하면 목숨만이라도 부지할까 전전긍긍하는
아우스비츠 수용소에서...
사제가 더 오래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옳지 않는가!
오늘 복음도 묘하다.
성전세를 내기 위해
베드로에게 <바다에 가서 그물을 쳐서 제일 먼저 잡힌 고기 입을 열면 은전이
들어있을 터이니 그걸로 내어라!?>
황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아니, 내실려면 공동체 주머니에서 내고 말 것이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 것 같지 않은가?
이러한 황당한 일 앞에 우리의 태도는 3가지로 요약될 것같다:
첫째, 베드로처럼 주님의 말씀을 팥으로 메주를 써도 믿는 형, 그래서
적극적으로 "예, 알겠습니다!" 하는 자세.
둘째, 속으로는 좀 불만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권위 때문에 "예" 하는 자세
셋째, 불만 가득하여 도저희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자신의 처신을 옹호하는 자세
나는 어떤가?
베드로처럼 하면 내가 망가지는가?
아니다, 절대로 망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그처럼 적극적으로 예하지 못하는가?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다.
내 경험이 그토록 중요한가?
내 경험이 용납치 않으면 모두가 엉터리인가?
그렇지 않다, 그냥 예하고 하자!
<하라믄 하라카이, 왜이리 말이 많노?>
주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쌈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