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금)
(백) 모든 성인 대축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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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믄 하라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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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0-08-29 ㅣ No.1498

때로 황당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장상이든 동료 형제든

 

얼토당토 않아 보이는 일을 명할 때이다.

 

도저희 내 머리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용납할 수가 없다.

 

 

 

오늘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사제 순교자 날에

 

먼저 그분의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떠 올려본다.

 

아니, 왜 자기 목숨을 다른 사람 대신해서 자청해서 내놓는가!

 

다들 어떻게하면 목숨만이라도 부지할까 전전긍긍하는

 

아우스비츠 수용소에서...

 

사제가 더 오래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옳지 않는가!

 

 

 

오늘 복음도 묘하다.

 

성전세를 내기 위해

 

베드로에게 <바다에 가서 그물을 쳐서 제일 먼저 잡힌 고기 입을 열면 은전이

 

들어있을 터이니 그걸로 내어라!?>

 

황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아니, 내실려면 공동체 주머니에서 내고 말 것이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 것 같지 않은가?

 

 

 

이러한 황당한 일 앞에 우리의 태도는 3가지로 요약될 것같다:

 

첫째, 베드로처럼 주님의 말씀을 팥으로 메주를 써도 믿는 형, 그래서

 

      적극적으로 "예, 알겠습니다!"  하는 자세.

 

둘째, 속으로는 좀 불만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권위 때문에 "예" 하는 자세

 

셋째, 불만 가득하여 도저희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자신의 처신을 옹호하는 자세

 

 

 

나는 어떤가?

 

베드로처럼 하면 내가 망가지는가?

 

아니다, 절대로 망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그처럼 적극적으로 예하지 못하는가?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다.

 

내 경험이 그토록 중요한가?

 

내 경험이 용납치 않으면 모두가 엉터리인가?

 

그렇지 않다, 그냥 예하고 하자!

 

 

 

<하라믄 하라카이, 왜이리 말이 많노?>

 

주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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