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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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젠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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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경 [mansu00] 쪽지 캡슐

2000-06-04 ㅣ No.1256

 

<이글은 농아인(말못하는 사람)이 쓴 글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엄마 나 낳던날

 

울도 못하는애 낳다고 할머니한테 혼났지?

 

집안 망신이라고

 

내다 버리라고 그러셨다며?

 

아빠마저 눈 길 한번 안주셨으니

 

엄마는 미역국도 못먹었겠네?

 

배고팠겠다. 그치?

 

애 낳고 많이많이 아팠을 텐데

 

엄마,

 

그날 나 대신 많이 울었겠다.

 

그치?

 

 

 

 

 

 

돌만 되면 다들하는

 

그 쉽다는 엄마 엄마 맘마 맘마

 

새벽 기도에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니고

 

두 살 아니 열 살 돼도 말 한마디 못할 때

 

엄마 많이 울었지?

 

 

 

 

 

 

동네 애들이

 

나더러

 

벙어리 귀머거리라며 놀리고

 

애배라며 때릴때

 

엄마 그 때 나붙들고 흐느껴 울었지?

 

엄마 이젠 울지마.

 

울면 바보라며...

 

엄마가 울면 어떻해?

 

그리고

 

나 있잖아?

 

남들이 놀려도 괜찮아.

 

그 사람들하는 욕 하나도 안들리거든!

 

난...   

 

내가 괜찮은데 엄마가 왜 울어?

 

엄마, 이젠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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