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가을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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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fr1004] 쪽지 캡슐

2000-10-30 ㅣ No.1990

 

 

삶과 사랑과 인생 앞에 초연했던 한백의 그 자유로움을 오늘 배우고 싶다.

모든 것...

나를 짐지우고 있는 것들을 내 어깨위에서 벗어 버린 다는 것...

그것은 한때 삶을 포기하는 자들의 궤변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삶과 사랑과 인생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았

다.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벗어야 하는 것...

 

어쩌면

가장 극단에 서서 사랑하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여유가

오늘은 몹시도 그리워 진다.

사람은

하늘을 바라보고 푸르다고 느낄 때 가장 순수하다고 했다.

하늘을 바라볼 때 오직 구름만 보인다면 그것은 근심이 충만한 상태라고 했

다.

 

모든 것...

말없이 받아들이고

모든 것...

티없이 받아들이고

그리고 산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

그것이 얼마나 아픈 기억인지...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내가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내가 거기에 있다면 분명 추억은 고통이 될 것이고

벗어나고 싶은 굴레와도 같은 삶의 멍에가 될 것이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뒤엔

남겨진 허허로움.

 

올해는 유난히도 가을이 기다려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기다리는 것도 없고...

기다려 주는 것도 없는 현실인데...

 

매년 가을마다 버릇처럼 갖는 ’혹시나’하는 생각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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