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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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질문 : 기도의 형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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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덕 [mindsailor] 쪽지 캡슐

2002-05-11 ㅣ No.1546

이 사이트나 성당에 가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기도와 관련된 부분을 보면 **일 기도, 무슨 기도 하는 식으로 이름을 많이 붙여 가지고 있고 특히 나이드신 분들은 이걸 어기면 큰 벌이라도 받는다는 듯이 열심이십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 형식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이 글을 씁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천주교가 화살기도라는 것 외에 염경기도를 중시하는 것은 기도에서 지나친 기복적 성격을 없애고, 종교 본래의 취지에 보다 부합하도록 하는 측면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화살기도를 아니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예를 들어 9일 기도를 바친다는 것은 어떻습니까? 9일동안 무언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8일 하면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고, 9일 하면 들어 주시겠습니까? 또 그런 기도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저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면서 그 형식성을 간접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자신의 가톨릭에 대한 빛바랜 지식을 나열하는 것 외에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불교에는 언구와 형상에 얽매이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런 말이 있지요.

임제 선사가 "구도의 길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일가 권속을 만나면 일가 권속을 죽이고, 나를 만나면 나를 죽여라." 라구요. 좀 과격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가톨릭의 많은 형식들도, 사람을 게으르게 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한 것일 뿐 굳이 그것을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물음에 답하시는 분이 누구신지 모르지만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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