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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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촌장 - 사랑일기 | 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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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4-09 ㅣ No.9495


시인과촌장 - 사랑일기


새벽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죽지 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 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지친 어깨 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 품에서 잠든 아가의 마른 이마 위에
공원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 위에
아무도 없는 땅을 홀로 일구는 친구의 굳센 미소 위에

사랑해요 라고쓴다..




수없이 밝고 .. 민들레 잎사귀 위에
가고오지 않는 아름다움에 이름의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밤차 유리창에도
끝도 업이 흘러만 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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