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차단기능의 폐해, 특히 토론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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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2-08-23 ㅣ No.1389

개인적으로 차단기능은 반대합니다.
차라리 특정 상황에 대한 경고의 기준을 더 낮추는 것이 낫다 생각하고요.
하지만, 관리하시는 분의 입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에
차단기능의 불가피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규정,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드는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이란 불가능하지요.
완벽하지 않은 규정과 시스템을 완벽에 가깝게 보완하기 위해서는
규정을 지켜야 하는 사람,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가짐이란 그 규정의 의도, 그 시스템의 의도를 알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논란이 되는 차단기능이 생긴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정당한 글을 올리는데,
여기에 대해 합당한 이유 없이 상습적으로 욕설을 퍼붓는다거나 인신공격을 일삼는 사람이 있어
이를 항의하고, 글을 삭제하는 등으로 대응하였으나 그에 아랑곳 않고 계속된다면 차단을 하라...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만,
어찌되었건, 제가 생각하는 차단기능이 생긴 가장 주된 이유는 
"정당한 사용자가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글이나 쪽지를 통해 괴롭힘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생겼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규정과 시스템은 "정당한 사용자", "바르지 못한 방법"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사용자들이 알아서 지켜야할 내용이지요.

문제는 차단기능을 악용하는 것입니다.

A는 B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B를 차단하고는 B를 욕하는 글을 올립니다.
B는 반박하고 싶지만, 차단이 되어 댓글을 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새 글을 올리고 반박을 합니다.
결과는 더 어지러워진 게시판만 남지요.

A는 자신의 견해와 다른 사람들은 글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괄 차단합니다.
심지어 일괄 차단 후 그 사람들을 싸잡아 욕합니다.
자유게시판에서도 문제가 될 행동인데, 심지어 토론실에서 그런 행동을 합니다.
토론실이란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이해를 넓혀가는데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을 막는 행동이지요.

과연 A는 규정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를 행사한 정당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규정을 악용한,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일까요?
이 A를 비판하는 것은 정당할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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