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과 꾸러기
중략......1984년 10집 음반을 발표할 무렵부터 산울림은 실질적으로 '김창완이 혼자 하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친동생들은 이후 직업적인 음악활동에서 멀어져 갔는데, 김창훈은 필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배고파서"라고 간략하지만 뚜렸하게 말한 바 있다. 명문대 졸업장을 받은 아들 3형제 모두가 연예계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끝까지 대범하기를 기대하기란 힘들었던 모양이다.
1980년대 산울림이 록 밴드로부터 점차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변모하면서 산울림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도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6집), 〈청춘〉(7집), 〈내게 사랑은 너무 써〉, 〈회상〉(이상 8집), 〈너의 의미〉(10집),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11집·사진) 등 '포크 성향의 발라드'가 주조다. 이런한 곡들이 그저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들이 아니라 우울하고 쓰라린 노래들이라는 점을 당시에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무렵 김창완의 음악을 '포크'라고 규정하는 것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모르지만, 이 시기 김창환은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모아 포크 통키타 프로젝트 그룹 "꾸러기들" 을 만들어 활동에 들어갔으며 1985년과 86년 한 장씩 음반을 발표한 이 그룹은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라는 긴 제목의 곡으로 100일간의 장기 공연을 치뤄 냈다. 또한 이 그룹의 멤버들은 그 뒤 히트곡 한두 가지 정도를 보유한 솔로 가수로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 간략히만 설명한다면, 최성수-후회, 임지훈-사랑의 썰물, 신정숙-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윤설하-지붕위의 바이얼린, 권진경 등이 그들이다..생략) 2007-05-31 신현준/대중음악평론가
출처 : 인터넷 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