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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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2-08-10 ㅣ No.1304

* 사진작가 故 [김영갑]의 영혼이 담긴 ' 아름다운 제주의 사계 ' 입니다.

* 사진 작가 김영갑, 그는 제주 자연이 주는 환상에 사로 잡혀 결혼도 하지 않고 제주 중산간의 초원에 묻혀 살고 있다가 2005년에 생을 마감한 사람이다. 자연이 주는 신비체험을 보고 느끼고 찾고 기다리며, 깨달으며..천재적 작가의 불행인 가.... 환상의 이어도의 비밀지도(?)를 찾아낸 그에게 불치의 루게릭병이 찾아와 5년째 투병중 세상을 떠났다. 마치 조물주가 숨겨놓은 자연의 선경을 훔쳐보았다는 죄목으로... 끔찍한 형벌을 받은 탄탈로스처럼... 하지만 자연의 영적 신비를 천기 누설하여 혹여 신의 노여움을 샀더라도.... 타락한 시대, 전설 속의 이어도를 담아낸 그는 용서 받을 것입니다.



    



























































잊어야 한다
잊어야만 살 수가 있다

잊지 않고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서는
견딜수가 없어서
무거워서 가슴이 아파서
살 수가 없어서
망각의 바다로 간다

망각의 바다로 가서
손을 담가 보고
발을 담가도 보고
검은 바다를 보다가
검은 하늘을 보니

달은 고개를 숙이고
별이,
수많은 별이 울고 있다
별이 운다
별이 눈물을 흘린다
별의 눈물이 바다로 떨어진다

파도의 울음 소리가 들려오고
별은 밤새도록 눈물을 흘리지만
망각의 바다에도 태양은 떠오르고

태양이 떠오르면
괴롭고 힘든 기억도
서러움도 지워진다
하얗게 지워진다



                
* 글 :  망각의 바다 <정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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