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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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화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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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 [ppebble] 쪽지 캡슐

2002-09-18 ㅣ No.7276

 

 

화가 이중섭의 친구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다. 이중섭과 꽤 친했던 그는 아무리 기다려도

이중섭이 문병을 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마침내 이중섭이 어슬렁

어슬렁 병원에 나타났다.

"미안하네. 진작 찾아오려고 했지만 내가 가난해서 빈손으로 올 수밖에 없으니, 그것이 미안해서

오지 못했네."

그리고 그는 쭈뼛거리며 뒤에 감추고 있던 꾸러미를 내놓았다. 뜻밖에도 그 안에는 음식도 아니고

마실 것도 아닌, 한 폭의 그림이 들어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그림인가?"

눈이 휘둥그레진 친구가 묻자 이중섭은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

"천도를 그린 거야. 천도복숭아 말일세. 예로부터 천도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지 않는가.

내 돈이 없어 복숭아는 못 사주니, 자네가 이 그림을 보고 무병장수하라고 그렸네."

친구는 이중섭의 따뜻한 우정이 담긴 선물을 받고 할 말을 잃었다.

 

 

- 샘터 2002.9월호에 게재된 편집부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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