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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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대원의 아름다운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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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sharptjfwl] 쪽지 캡슐

2002-09-24 ㅣ No.7305

 

 

퍼온 글 입니다.. 소방방재본부 홈페이지에서..

아름다운 사연이 있길래.. 한번.. 읽어보세요..  

 

외국인 아버지와 아들의 짧고도 긴 이야기...  안녕하세요. 대단히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용산에 근무하고 있는 119 소방관의 한 사람 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제 주변에 어느 착한 119구급대원들의 선행에 너무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 아시겠지만 대다수의 119소방관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몸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손과 발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의 일은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그러한 선행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행들도 수많은 일들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당연히 해야 될 일들이고, 또한 다른 여러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모두가 느끼지 못하는 수많은 선행과 봉사를 하고 계실 것 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같은 직장동료로서 감동 받고 칭찬하고자 하는 119구급대원들의 선행은 월드컵을 앞둔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우리 국민들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2002년 1월 21일 저녁식사 중 비상벨이 울리자 우리 구급대원들은 먹던 저녁식사를 뒤로한 채 서둘러 출동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고 불평을 하겠지만 모든 119소방공무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은 겪는 일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서둘러 구급차에 올랐습니다.

구급현장에 도착하자 119구급대원들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 그것도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아프리카 가나 국적인 아버지와 아들...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기에 우리 구급대원들은 서둘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긴급히 이송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가나라는 나라와 상호협약을 맺지도 않았고 보호자가 즉시 입원보증금 50만원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환자의 입원을 거부하였습니다.

멀리 타국 땅에서 아들이 아파도 마음 편히 입원시킬 수 없어서 애타게 도움을 호소하는 흑인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던 우리 구급대원들은 주저 없이 서로의 주머니를 털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어렵게 50만원이라는 거금을 만들어 환자의 아버지에게 전달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구급대원에게 뭘 믿고 5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선뜻 내어줄 용기가 생겼냐고 물어보았더니 타국 땅에서, 그것도 약소국이라는 이유로 병든 아들의 병원입원조차 마음 편히 시킬 수 없어 애원하는 아버지의 초라한 뒷모습을 바라보니 자신들도 모르게 그런 용기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 어느 타국 땅에선가 우리나라의 아버지들도 똑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의 소중함보다는 국적을 떠나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인간애를 따르기로 했다는군요.

만약 그런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119구급대원으로서 한참을 후회했을 거라고...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군요. 마음을 미리 정하고 하기에도 힘든 일을 그 짧은 순간에 할 수 있다니 아마도 저라면 그렇게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겁니다.

오늘 오후에 그 외국인 아버지가 용산소방서로 직접 찾아와 구급대원들의 손을 잡고 타국 땅에서의 인간적 신뢰와 고마움을 가슴깊이 새기게 되었다며 감사함을 표현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동료들 모두 코끝이 찡함을 느끼며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19소방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그 구급대원들에게 저도 모르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소방조직이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만큼 우리 스스로도 서로 단결하여 시민과 더 나아가 세계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이트에 확인되지않은 음해성 비난이 난무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서로를 비방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선행이 널리 알려져서 앞으로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더 나아가 국가간에도 서로 신뢰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세상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선행이 계속되는 인간미가 있는 소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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