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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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골홈지기 [sansys] 쪽지 캡슐

2003-01-18 ㅣ No.8049

우리 어머니는

눈물이 많으셨습니다.

큰아들인 저를 서둘러 장가보내고

멀리 해운대에서 못처럼 뵈러 올라왔다가

다시 가는날이면 동네어귀 골목으로 끌고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남자친구와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막내딸 시집보낼때도

영영 못 볼 사람처럼 우셨지요.

조금 슬픈 연속극을 보셔도 우시고

끼니를 걱정하는 가난한

이웃을 보고도 우셨지요.

한참 나이에 돈벌러 외국에 나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35년을 우셨건만

눈물이 마르지 않으셨어요.

더운곳에서 열심히 일하셔서 꼬박꼬박

급여를 송금해 주시건만

저와 동생...두아들 보고 우셨어요.

아들로 낳아놓고도 크게 물려줄 것 없다시며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셨네요.

 

눈물과 함께 살아온

어머니의 눈가에는

고통과 근심의 시간들이 말해주듯

눈물계곡이 자리잡고 있었지요.

 

난 딱 한번 그 눈물을 닦아드렸습니다.

 

내가 부산에 있을때

수술을 하셨는데...의료사고로 그만 돌아가셨지요.

의사가 잘못을 해서 수술 후 보름동안 복통으로 고생하시면서도

잠깐 뵈러 올라온 큰아들 손잡고 또 눈물을 흘리셨지요.

그런 어머니 손을 놓고 내려온 다음날...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지요

 

큰아들 못보고 돌아가셔서

너무 억울 하셨는지.....

돌아가신 두눈에서....

계속 눈물이 흘렀어요....

 

오일장을 치르면서....

난 사일을 어머니 곁에서

그 눈물을 닦아 드렸지요..

닦아드리는 내 눈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었죠

 

난 지금도

우리 어머니...

피눈물이 묻은 손수건을 무슨 보물인양

고이고이 간직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늘

저에게 말씀하셨죠.

다음 세상에서는

좋은 부모를 만나라고...

그리고 행복하라고..

 

어머니는 모르셨나봐요.

난 다음 세상에 태어나도

가난하고 눈물뿐인

어머니와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는 사실을....

 

 

***늦은 겨울밤이면 늘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 돌아가시던 해 겨울이 무척 추웠거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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