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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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이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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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풀잎 [pulip41] 쪽지 캡슐

2003-08-26 ㅣ No.9144

 

이상한 사내가 붓다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제자 아난다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랐고 붓다는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내고 물었다. “더 이상 할 일이 남았는고? 이게 전부인가?” 아난다는 격노했다. 난데없이 찾아와 스승의 얼굴에 침을 뱉은 이 불량자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스승님 이 사람을 혼내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런 인간은 벌 받아 마땅합니다.” 스승이 말했다 “아난다, 그대는 구도자이다. 그런데 그걸 자꾸 잊고 있구먼! 허허”

 

 

그는 불쌍하게도 이미 충분히 고통과 벌을 받았다 “눈을 봐라, 핏발이 서있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이 사람이 침을 뱉기 전에도 기뻐하며 즐거워하고 보통사람처럼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그는 밤새도록 한숨도 못자고, 미칠 것 같은 상태에 있었으며 내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은 그 광기의 결과일 뿐이다. 이 가엾은 사람에게 자비심을 가져라! 더 이상 무슨 벌이 쓸모가 있겠느냐? 나는 그저 얼굴에 침을 닦아내면 그만 일세 그려.”붓다가 말했다.

 

 

아난다가 말했다. “아닙니다! 스승님, 이자를 작살내지 않으면 또 그럴 겁니다.” “잘못을 저지른 것은 그 사람이다 그런데 그대는 왜 자신을 벌하고 있는가? 나는 그대가 지금 부글부글 분노로 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네, 만일 막지 않는다면 너는 이 사람을 죽이고 말 것이다. 이 사람이 미쳤든 것과 똑같이 너도 지금 미치광이 상태일세! 허허 큰일이구먼~” 붓다의 얼굴에 침 뱉은 사내는 대화를 듣고 당황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

 

 

그는 붓다가 크게 노할 것으로 생각했고 그것이 원했던 것인데, 엉뚱하게 돌아가자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고 깨달은 이가 보여준 자비심과 너그러움은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집에 가서 편안히 쉬시오. 그대는 매우 피곤해 보이는 구려! 이미 자신을 충분히 벌했오. 침을 뱉은 건 잊으시오! 그것은 내게 아무런 피해도 미치지 못했오. 이 몸도 먼지로 만들어졌으니 멀지 않아 흙이 되어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며 똥오줌도 버릴 것이오.”

 

 

깨달은 이가 말했다. “그대가 한 짓은 별 게 아니오. 그러니 집에 돌아가 편히 쉬시오!” 그는 극심하게 혼란스러웠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었고, 저녁때가 되자 그는 붓다를 다시 찾아가 꿇어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시옵소서~” “내게는 그대를 용서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 않다. 화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무엇으로 용서를 하겠는가?” 붓다가 말했다.

 

 

아난다와 제자들이 보고 있었다. “허지만 이것은 좋은 일이다. 그대의 얼굴이 더 침착해지고 편안해 보이니 나는 참 기쁘다. 다시 평온함을 되찾은 것을 보니 흐뭇하구려! 자, 이제 기쁜 마음으로 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 그것은 그대 스스로 파멸과 지옥을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일세.”붓다가 말했다.

 

 

“악행을 멀리 하라. 다시 또 멀리 하라. 슬픔이 닥치기 전에...” 법구경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신약성서 마태 6:12에서  

 

 

* 2003-08-26 불의 날. 나름대로 풀이 : 이풀잎.

* http://cafe.daum.net/nicebook 한 번 둘러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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