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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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詩> 미소로 답하신 신부님 -고 김승훈 마티아 신부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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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elm99 [anselm99] 쪽지 캡슐

2003-09-07 ㅣ No.9200

미소로 답하신 신부님

 

          - 고  김승훈 신부님 영전에-

 

 

 

                                  詩人 이봉래 안셀모            

                        (시흥동 성당 전 꾸리아 단장)

    

    

 

 

 

   <그래 잘해봐요>

   언제나 미소로 답(答)하시던,

   빛나던 당신의 말씀은

   이제는 가슴으로 밖에

   들을 수 없는 이 시간.

   명례원 언덕길을 오르며

   우리는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억압과 고통이 있는 곳에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의의 사제로

   당신의 몸을 추스를 겨를조차 없이  

   매향리에서, 노근리에서, 임진각에서

   성모님과 함께

   한 평생 당신의 길을 가셨던

   푸른 시절의 그 모습을 말입니다

 

 

 

   파티마 성모님과 함께

   5월과 10월이면

   언제나처럼

   당신의 자리에 서서

   민족화해와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온몸으로 기도하셨고

   (아니, 매일 꿈속에서도)

   자유의 종(鐘)이 되어

   우리들 가슴에 크나 큰 아쉬움을 남기시고

   아버지 나라에 오르신 신부님.

 

 

 

   신당동 보좌 신부님 시절

   <연탄 가스 신부님>으로

   20여일 만에 깨어나

   덤으로 사제의 길을 사신다고,

   당신께서는 다 아신다며

   주님의 뜻을 따라

   언제나 미소로

   때로는 억압받고

   힘없는 억울한 이들의

   대변자로, 수호 천사로

   소리 높여 양심을 울리시던

   민주 정의의 사제였던

   그 분 이셨습니다.

 

 

 

   꿈에도 잊지 못한

   갈 수 없던 고향을

   성모님께 의탁하시며

   실향민의 애환마저 주님께 봉헌하시면서

   밤마다 고향 땅에 돌아가

   고통 받고 자유 잃은 동족을 위하여

   주님의 말씀을 전하시던,

   아픔을 같이 하시던

   우리 이웃의 사랑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땅에 평화를 심고

  민주와 정의의 꽃을 피워 올리신

  고 김승훈 마티아 신부님을 기억하며

  주님의 나라에 올라가심을  

  주님을 뵈옵는 기쁨으로

  아쉬움으로, 슬픔으로

  한편, 조금만 더 계셔 주셨더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기도합니다.

 

 

 

  김승훈 마티아 신부님  

  부디 주님의 나라에서

  천상군단 천사들과

  모든 성인 성녀들과 함께

  찬란히 빛나는 영광을 누리소서

 

 -- 2003년 9월 4일 (마음이 아프던 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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