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서울 주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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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 [uzrules] 쪽지 캡슐

2002-10-29 ㅣ No.1420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에서 글을 읽고, 갑자기 제가 여기 가입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신부님 및 몇몇 신자들의 의견에 대해서 얘길 해보겠습니다.

 

명동성당이 신자들의 공간임은, 물론 당연하다고 봅니다.

구유에 실례를 했다는 그 파업자측 역시 전혀 잘못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당을 신자가 이용해야 한다,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는 데 불편이 없어야 한다...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소외된 사람들의 가톨릭은 어디가고,

소위 ’일반’ 시민들만의 가톨릭으로 자리잡았나요?

왜 ’보편된’ 이라는 단어에는, 늘,

중산층(혹은 중산층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들)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만을 포함시키고,

소외된 사람들은 늘 외면하게 되는 건가요.

 

개인적으로 얼마전 미사 시간에 접했던 서울주보를 보고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명동성당 신부님의 논리가 어쩜 그렇게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매도하고 계신지.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불법’ 파업에만 주목하고, 불법이 되는 배경은 왜 말씀하시지 않는 건지.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부차적인 문제인가요?

저도 지금 자세한 것은 생각나지 않지만, 사측에서는 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하면

노조측은 파업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면, ’불법’ 파업이 되지요.

 

성모병원의 경우에서도 ’불법’ 파업이 된 경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설령 그것이 ’불법’이기 떄문에 따를 수 없다고 해도,

과연, ’불법’만이 문제의 핵심일까요?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라고 단식을 하고 싶고, 그들이라고 일터로 돌아가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파업을, 그것도 ’불법’ 파업을 하는 배경과 상황은 왜. 눈감고 계십니까.

명동성당은 오랜 시간 ’성역’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것은 민중과 함께 가톨릭 교리를 펼쳐나갔던 천주교회의 역사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그’ 명동성당은 없는 건가요.

내심 제가 스스로 천주교신자임이 자랑스러웠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정신에 감동했던, 그 명동성당은 이제 건물만 휑댕그레 남아 있나봅니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일까요. 네 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하라.

그리고 네 형제 자매 중에 가장 보잘 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고 하시지 않았던가요.

 

아래의 글들 중 어느 노조원의 절규가 마음에 아프게 와닿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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