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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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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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환 [fabiano5] 쪽지 캡슐

2004-04-13 ㅣ No.10170

찬미예수님!

따뜻한 이야기 가족 여러분!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활축제 팔일 중 월요일인 어제 저녁

저희 집에는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죽음은 다름 아닌 관상어인 열대어 (실버발브) 4마리 중

2마리가 배를 하늘로 하고 누워 있는 게 아닙니까..

늦둥이 체칠리아가 먼저 보고 "아빠, 물고기가 이상해." 해서 가서 보니

이미 두 마리가 배를 위로 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게 아닙니까..

자세히 보니 온 몸에 수포처럼 뽀얀 물방울이 덮여 있더군요..

추측컨데 몇주전 물갈이 하면서 소독약이 떨어져 그냥 넣었더니 병이 걸린 모양입니다.

다른 애완동물 같으면 동물병원에라도 데리고 가련만... 물고기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군요. 레지오 주회시간에 쫓겨 가까운 관상어 집에 가서 약품을 구입해

응급조치로 대충 물을 빼서 갈아주고 항생제등을 투입하고.. 레지오 주 회합에 참석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이런! 두 마리가 세상을 등졌더군요..

건져 내서 아파트 뒤뜰 소나무 밑에다 땅을 파묻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린 치어를 사다가 8 년간을 수시로 물갈이 해주면서 키워와 지금은 거의

20 센티미터나 자라서 어항이 좁아 미안 해 했었는데...

그토록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던 물고기였는데 초등 3학년인 체칠리아가 몇 주 전부터

열대어 관찰 일기를 쓴다며 관찰하곤 했었는데..

 

저희 집에는 2년 전부터 90이 넘으신 노부모가 함께 생활하고 계십니다.

아버님께서는 점점 쇄약 해 지셔서 어머니가 늘 걱정을 하고 계시는데...

아마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죽음이란 이런 것 이다 하고 미리 계시를 하시어

저희에게 충격을 완화 해주시려고 보여 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물고기를 땅에 묻고 돌아오는 그때의 심정...8년 정이 이렇듯 허전하고

아쉬움이 많은데 90년 이상 이면 어떠하겠느냐....#$%@(!$%^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나머지 두 마리마저 세상을 떠났더군요...ㅠㅠ

체칠리아가 그 광경을 보면 마음 아파 할까봐 얼른 건져서 땅에 묻어 주었습니다.

.

.

아침 식사 때 물고기의 상황을 알고 나서...

체칠리아는 "아빠, 이제 다른 물고기 키우자. 내가 고를게..."

물고기야 죽으면 다른 물고기로 대체하면 되지만 노부모가 돌아가시면 대체 할 수도

없으니 살아 계실 때 효도하라고 주님께서 일러 주시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부활신앙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물고기의 죽음 뒤에 우리 늦둥이 체칠리아에게는 새로운 물고기로 관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솟아나겠지요. 이것도 일종의 부활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늘 매일 매일을 부활의 행복감에 젖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주님의 부활을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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