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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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나무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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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fr1004] 쪽지 캡슐

2000-10-31 ㅣ No.1994

 

 

해변의 절벽

 

오랜 풍화 작용을 견디다 못한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떨어져 내리는 곳........

 

어느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 났습니다...

 

" 나 여기서 살아두 돼?"

 

" 위험해!! 이곳은 네가 살데가 못돼.."

 

" 늦었어.. 이미 뿌리를 내렸는걸..."

 

" ..........."

 

" 넓고 넓은 세상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로 왔어?"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 좁은 틈에서도 나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바위는 나무를 볼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멋있는 나무가 되었을 텐데.."

 

" 그런 말 하지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젤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무는 고통스러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이 부족해 졌습니다..

 

" 뿌리를 뻗어 좀 더 깊이.."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뻗으면 뻗을수록 균열이 심해졌습니다..

 

나무와 바위는 그렇게 수 십년을 살았고

 

이윽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나무야!!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 !! "

 

" 난 이곳에서 십억년을 살았어..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

 

"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년을 기다렸던 거야.."

 

"..........."

 

" 네가 오기 전에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엔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 안고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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