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인호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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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렬 [okjoaa] 쪽지 캡슐

2007-09-05 ㅣ No.3487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진작에 떠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떠납니다.

여기에 글을 올려봐야 쓸데없는 것 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던 저에게 필요한 공간이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는 절망감을 안고 떠납니다.

아울러 가톨릭에 대한 실망도 안고 떠납니다.

때문에 언젠가는 같이 손을 잡고 성당에 나가기를 기대하던 애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지난글에서 말씀드렸 듯이 애엄마는 결혼전에 성당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저와 결혼한 다음부터 저와 의견이 다르고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성당 나가는 것을 그만 뒀지요.

성당에 못나가게 된 것이 저때문이라는 미안함으로 언젠가는 애엄마의 강요(?)로 성당에 끌려가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아닌 기대도 있었습니다.

제가 공릉동이 아닌 다른 곳에 살고 있다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현재 공릉동에 살고 있는 입장이라선지 태능성당의 납골당 추진 과정은 주민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는 것을 마음속에서 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지금도 이해할수 없는 것은 왜 신부님은 납골당 계획은 없다는 그런 공문을 보냈을까 하는 점입니다.

주민들의 반발이 무서워서였을까요?

아니면 건물을 올리다가 납골당 신고를 하면 수월해서였을까요?

수많은 신자분들이 2003년에는 계획에 없었다는 주장을 하시지만 그 부분은 솔직히 억지에 가깝습니다.

어떤 신자분 말씀이 성당 건축비용은 대부분은 신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고 하셨던데 그렇다면 그 많은 건축비용에 대한 계획도 없이 성당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저와 잠시 대화를 나눴던 공릉성당 신자분의 말씀도 공릉성당에서 분당-이란 말이 맞는 말인지-하기 이전부터 태능성당건축 비용을 위한 납골당 문제는 성당내의 논란거리 였다더군요.

여러 상황을 볼때 태능 성당내 납골당은 신부님의 머리속에 있었고 문서에서는 빠졌다는 즉 신부님이 거짓말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납골당 허용여부를 떠나 이 점에 관해서는  신부님이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제가 알수 없었던 가톨릭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고 싶다는 기대감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머물면 실망감만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만 떠나는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저와 애엄마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그렇구요.(지금도 애엄마와 저는 의견이 조금 다릅니다)

역시 안타까운 것은 가톨릭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떠나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냥 투정으로 좋게 받아주신 이인호님의 글에 위안을 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쓸데없어 보이는 글들을 지우기 위해 탈퇴는 좀 미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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