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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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도에 대해서 도통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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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3 ㅣ No.6525

신앙이 깊으신분들이 아마도 싫어하는 질문이 되겠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절실해서 이렇게 질문을 드려봅니다.
 
제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기도란 내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르게 해달라고 하는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바라는 기도란 수준이 낮은 기도라서 만약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다른뜻이 있기 때문이고 따라서 기도란 하느님의 뜻에 본인의 마음을 일치시키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이것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와 같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 아닐까요?  기도가 이루어지면 하느님께 감사하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더 좋은것을 주실것이라고 믿고 하느님의 뜻을 기다리고 살아갈것이니 감사하고... 말그대로 범사에 감사하는것인데... 그렇다면 모든것이 기도를 하든 안하든 하느님 뜻대로 되는것인데 기도를 할필요가 있는것입니까?
 
이런 비슷한 질문에 달렸던 답변들을 읽어봤는데, 기도란 나와 하느님의 대화라서 많이 해야 하느님을 제대로 알 수 있는것이고 기도자체를 기쁨으로 생각하고 즐겨야하는것이지 기도를 하느님께 무엇을 조르는 도구로 쓰는것은 좋은 기도가 아니다라는 답변들이었습니다.   저의 단순한 머리에서 나온 의문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도가 절대신이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피조물인 사람과의 대화라면 그것이 당연히 동등한 위치의 대화가 될 수가 없는데, 그렇다면 결국 무엇이라도 하느님께 부탁하는것으로 귀결되는것이 기도가 아닌가?  하물며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게 해주세요 하는것도 결국 무엇을 바라는 기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만약 순종하지 않게 되었을때 이를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른말로 하느님의 뜻이 아니어서)라고 생각할 수 있는것인가.  또 만약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면 하느님의 뜻이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구원받을 수도 없는 것이고 따라서 모든 신앙을 통한 영혼의 구원은 결국 하느님이 정하신 일이니 사람이 태어날때부터 구원받을자와 버림을 받을자로 나뉘는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도대체 기도는 무슨이유에서 해야할까?  모든것이 정해있고 하느님의 뜻대로 되는것인데..."
 
이런 무식한 질문에 화를 내실 분들도 있으시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저는 제 신앙을 여기서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차라리 신앙이란 어짜피 설명이 되지 않는것이다라고 말씀해주신다면 속이라도 시원하겠습니다.
 
최근에 여러 나쁜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제 딴에는 열심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만은 기도가 부족한것인지 도통 멈추지 않고 일어납니다.  이것이 보다 나은 저를 위한 시련이고 고난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하느님께서 제가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알아보시고 주시는것인지 아니면 제게 아무런 관심이 없거나 (기도하거나 말거나) 또는 저를 미워하시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기복적인 기도는 좋은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우리가 믿는 신앙이란 자신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한 수단이니 결국 기복적인것이 아닙니까?  그렇담 이 기복적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때 어떻게 해야하는것입니까?   저는 신앙이 깊으신분들께 딴지를 걸며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질문하는것이 아닙니다.  제가 몹시 힘들기때문에 저도 이런 의문을 풀어주십사 기도를 하면서 응답받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제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필사적인 몸부림입니다.  제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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