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카눈(KHANUN)이 제주를 관통하면서 곳곳에 상흔을 남기고 간 가운데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바다에도 태풍피해가 발생했다.

강정마을회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태풍피해에 대해 지적하면서 해군기지 입지선정기준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제주를 강타한 제7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맷부리 해안쪽에 설치된 펜스가 완전히 파손됐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제주를 강타한 제7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의 오탁방지망이 훼손됐다. 그 뒤에는 케이슨이 기울어진 것이 보인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해군기지 공사현장인 강정 앞바다에 설치된 오탁방지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부서진 오탁방지망을 구성하고 있던 스티로폼들은 산산히 부서진채 주변 해안가로 밀려들었다.

 

강정 앞바다에 가설치됐던 케이슨의 경우 파도에 의해 물이 찬 것인지, 아니면 바닥이 패인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눈에 띄게 기울어졌다.

케이슨 작업장에 월파를 막기 위해 설치됐던 컨크리트 블록들 역시 거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훼손됐다.

강정마을회는 "초소형 태풍에도 견디지 못하는 공사현장을 보며 정말 이 곳을 해군이 제주에서 가장 최적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제주도 남쪽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파랑이 심한 돌출지역인 강정마을이 가장 최적이라고 판단한 해군의 입지선정 기준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파도에 훼손된 오탁방지막이 강정포구로 떠밀려왔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파도에 훼손된 오탁방지막이 강정포구로 떠밀려왔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파도에 훼손된 오탁방지막이 강정 해안가로 떠밀려왔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파랑에 의해 케이슨 제작장에 쌓아둔 블록이 무너졌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