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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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성당 납골당 설치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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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yulia1] 쪽지 캡슐

2005-06-13 ㅣ No.1898

밑의 글을 읽어보니 어떤 상황인지 처음인 분들은 잘 아시기 어려울 것 같아

제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쓰겠습니다.

 

태릉성당은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 있습니다.

성당을 빙둘러서 아파트와 주택가가 있고 성당과 담 하나를 두고 공릉 중학교, 그 옆에

태릉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성당 길 건너 맞은편에는 유치원도 있지요

또한 주변 도로는 협소하며 아이들의 등하교길 입니다.(차가 잘 다니지 않는 주택가 안쪽에

있는 도로입니다.)

 

성당을 지으면서 납골당에 관한 소문은 계속 있었고

아파트 대표자들은 여러 번 성당 관계자들을 방문,

소문에 대해 질의를 했고 성당측은 납골당은 짓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6월 8일 공릉동 사무소에 태릉성당 납골당 설치신청에 관한

공고가 갑자기 내려왔습니다. (규모는 3202 기라고 합니다)

이의 제기기간을 6월 17일까지로 열흘을 주었습니다.

원래 이의 제기 기간이 20일이라고 하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납골당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설치 방법과 장소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일단 주민들에게 계속 숨겨 왔다는 것.

- 주민들은 성당이 계속 숨기면서 일을 진행시킨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습니다.

장소가 주택가이고 성당 바로 옆에는 초,중학교가 있다는 것.

- 어느 부모도 내 아이가 늘 죽음을 보며 학교 다니기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협소한 도로에 장례차량과 유족들 차들로 메워져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종교 단체가 건물을 지을때  처음부터 납골당을 지을려면

주민들의 동의와 뭐.. 좀 까다로운 법적 절차가 있다는군요.

하지만 다 지어진 건물에 납골당을 설치하면 신고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성당은 처음부터 이러한 법의 허점을 알고

주민들에게는 납골당 설치 안하다 하고  내부에서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말 밖에 안됩니다.

지금 이곳 주민들의 천주교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높은지...

신부님께서는 그렇게 성당건축에 든 빚 갚고 떠나시면 그만이시겠지만

그곳에 남는 신자들은 두고두고 주민들의 분노에 고통스러울 것 입니다.

 

사실 성당 하나를 짓기 위해서 정말 오래 걸리지요.

천주교 신자들이 개신교 신자들에 비해서 성금 잘 안하지요.

힘드신 거 압니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속이지 마시고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서 하셨더라면......

하지만 그렇게 하시지 않은 것은 실제 태릉성당 위치가

납골당이 들어설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시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여기까지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제 사견이었고

태릉성당의 입장이 어떤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미사 때 말씀으로는 '걱정말아라.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 고 하셨다는데

주민들에게는 어떤 말씀이 없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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