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6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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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07-17 ㅣ No.1203

716일 강정 생명평화미사
함께 걷는 평화의길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하는 이 이영찬, 김성환, 김상용(예수회) 이성우, 김기곤, 김진화, 김훈, 김진철, 김창신,
양승욱, 백승운, 김회인, 김지광(전주교구) 강정 지킴이와 예수회 수사 신도 60여명
11시 미사 주례 강론 김상용

상황.

강정천 유원지 여름철 가장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강정 마을회에서 경찰버스의 강정천 유원지 주차를 하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오지 않으니까요.
강정천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사이 양쪽 올레길이 경찰버스의 주차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과 향린교회 신도 여러분이 강정방문중입니다.
미사시간에 50여명의 삶이 기지 사업단 정문을 지키기는 처음입니다.
미사시간 아무런 마찰 없이 평화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오후 4시 미사 시간에는 해군측 경고 방송으로 인하여 미사를 방해 받았습니다.
묵주기도가 막 끝나려는 순간 경찰이 사람들을 들어내고 고착하려 인간 감옥을 만들려는 순간
우리는 모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났습니다. 미사 중 차량 진출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강론.

예수회에서는 이 이야기를 처음 합니다.
아버지의 고향은 제주도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저에게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인식 하시는 고향은 지금 우리가 바라는 평화와 생명과 인간미로 가득한
그런 섬이 아니었고 아주
오랜 세월동안 차별과 멸시와 고통과 그리고 급기야
형언하기 어려운 학살 사건이 있었던
 평화의 섬과는 아주 거리가 먼 고통의 섬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고통을 한 평생 안고 육지로 떠나오신 아버지께서는
이 고통의 대물림이 아들들에게 전해져 내려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4년 전에 작고 하셨고 저는 병마와 싸우는 아버지 곁에서 3일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아버지께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아버지는 저와 항상 여행을 다녔는데 제가 이제 먼 유학길을 떠나야 하는데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애석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께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시다면 지금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혼자서라도 가서 아버지의 마음을 담고 그곳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말씀도 어눌하신 아버지께 어디를 제일 가보고 싶으신지 물었습니다.
뜻 밖에 대답이 들려 왔습니다.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바로 제주 이었습니다.
저에게 남은 휴가 날자는 이제 2일 밖에 남지 않았고
아버지가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아버지 고향이었던 평화의 섬 제주였고
서둘러 여장을 꾸려 출발했습니다.
아버지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왜 제주 이었을까? 다시 한 번 여쭈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호가 月泉입니다. 달월자에 샘천자 입니다.
아버지고향 제주시에 월천제주말로 ‘돌샘이라는 샘이 있었답니다.
아주 혼몽한 상태로 어눌한 말씨로 저에게 당신 고향에 있는 이‘돌샘샘물을
한번이라도 마시고 죽을수 있으면 너무나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7년전에 이 제주로 왔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설명하는, 저에게한번도들려주지려 주지 않은 고향이었기 때문에
친척들에게 물어 물어서 우리 가문에 집성촌이었던 가시마물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였습니다.
근데 애석 하게도 아버지가 그토록 갈구 하셨고 고대하셨던
월천’, ‘돌샘이 마치 구럼비 바위 바로위에 숨 막히도록 얹혀져있는 저 트라이포드처럼
아주 흉측한 시멘트로 메워져 있었습니다.
아주 어렵게어렵게 장소를 찾았기 때문에 굉장한 기대감과
아버지께 그 샘물을 길어다 드릴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그 샘을 찾았는데
바로 지금 우리가 목도 하는 이 광경처럼 구럼비 바위 바로 위에 있는 이 흉측한 트라이포드,
바로 이광경처럼 흘러야 하는 샘이 막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저는 아버지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아버지 샘이 돌로 막혀 버렸습니다.”
제주를 일주일간 동료 예수회 수사님들과 순례 하면서
제 뇌리에 항상 잊히지 않는 아버지 말씀이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막힌 돌은 치워야 되지 않겠니.”
우리 마음에 생명의 영혼이 생명수처럼 흐르는 이곳 강정에서
우리가 바라는 유일한 것은 막힌 돌을 치워 버리는 것입니다.
이 막힌 돌을 치워 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유일한 우리의 희망일 것입니다.
구럼비 바위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훨씬 더 아름답게 숨 쉴 수 있도록 막힌 돌이 치워져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눈을 감으시기 직전에 그토록 고대하셨던
월천'‘달샘에서 길러 올려진 그 생명수를 한 모금이라도라도 맛보시고 하느님곁으로 가고자 하셨던
그 아주 가장 깊은 원의가 인간의 무지함으로
이 한영혼이 그토록 고대했던 자기 고향과의 화해를 원천봉쇄 해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알 수 없이 무지 가운데 행하는 이 모든 행위들이
가장 개별적인 영혼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는지
우리는 오랜 폭력의 여사 가운데서 기억하고 또 기억합니다.
사랑하는 모든 고통받는 피조물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형제자매들
우리가 유일 하게 원하는 것은 바로 목전에 보이는 흉측한 시멘트 돌덩이 저것은 바로 인간이 만든 돌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든 돌이 인간이 만든 돌에 의해서 가려질 때
얼마나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목격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돌이 보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아름다운 평화의 섬은 하느님이 만드신 그 돌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아주 미약하지만 지속적으로 이 투쟁을 계속해 나갈 때
하느님의 돌이 우리 마음 안에서 먼저 보이고 바로
우리가 가장 희망하는 저 인간의 돌이 치워지고 하느님의 돌이
우리 목전에 바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임 할 것입니다.
그때 까지 우리는 계속 이 투쟁을 해야 합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계속 약자의 편에 서야 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가장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의 편에 서야 합니다.
그 유일한 이유가 바로 반복하건데 하느님의 돌이 우리 마음에 보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다함께 하느님의 돌이 우리 마음속에 보일 수 있도록 함께 온 힘을 다해서 외칩시다.
제가 선창 하겠습니다.
막힌 돌은 치워져야 한다.” 이렇게 외치면 여러분들께서는 치워라!”, “치워라!”, “치워라!” 이렇게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막힌 돌은 치워져야 한다!” “치워라!”, “치워라!”, “치워라!”
막힌 돌은 치워져야 한다!” “치워라!”, “치워라!”, “치워라!” 한번만 더 하겠습니다.
 막힌 돌은 치워져야 한다!” “치워라!”, “치워라!”, “치워라!”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방긋/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 평화의 겨자씨가 되어 주세요.
강정 평화 순레 7월 30일 부터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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