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김연형, 유재범님 글에 대한 답변 입니다.

스크랩 인쇄

강석희 [cafe71] 쪽지 캡슐

2007-09-14 ㅣ No.3837

두분의 대한 답글 감사 합니다.
 
두분의 글에 대해 묶어서 대답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아 함께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하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질문해 주셔요
 
먼저 유재범 님의  댓글 제목이 기어다니는 아이..로 되어 있어 혹여 제가 쓴 글이 공릉동 주민을 비하하거나 우롱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고요...
 
 
납골당을 현 시기에서 설치 한다는 것은 이인호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어려운 문제 입니다.
 
내가 채식을 하든 육식을 하든, 혹은 흡연을 하든 금연주의자든 이는 기호의 문제입니다.
채식주의자와 식사를 하는 육식주의자는 다소간의 배려 가령 냉면도 없는 고기집에 가서 밥을 먹는다든지 하는 행동만 안하면 됩니다. 또 지극히 담배를 혐오하는 사람 앞에서는 담배를 참거나 장소를 이동해서 끽연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납골당의 설치 문제는 단순한 기호의 문제나 호, 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 입니다.
 
납골당이 일반화되면 많은 생활의 변화가 일어 납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납골 문화에 익숙하고 이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알고 실천하고 계시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 화장하는 것부터 싫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죽는 것도 억울한데 또 뜨거운 불속에 넣어야 마음이 후련하냐 이런 호로자식아 - 납골을 반대하시는 우리 집안 어르신 말씀입니다.) 화장률이 많이 증가 하였다고는 하나 아직도 매장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장을 유언으로 남기시기도 하고요. 이를 당장 잘못 되었다고 비난 할 수 있을 까요? 다만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지요
불교신자들과 천주교 신자들은 화장과 납골에 대해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무교이거나 유교적 분위기가 많은 분들 또 일부의 기독교인들은 화장을 꺼려 합니다.
이런 의식들도 앞으로는 많이 변하겠지요. 당장 우리나라 매장율과 화장률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거기에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납골당을 만든다.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이거 영 찝찝하고 불쾌한 일입니다.
이성적으로는 수용될지 몰라도 자다 깨서 그쪽을 처다보면 결론이 달라지는 상황입니다.
그래 우린 민주시민이니까 성숙하게 민주적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비록 혐오시설이지만 님비처럼 굴면 안되지 두 눈 꼭 감고 납골당 오케이....할 대한민국 국민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안 입니다.
 
채식주의자인 것 알면서 하루 세끼를 고깃집만 간다든지,  담배를 지극히 싫어 하는 것 알면서 꼭 그 쪽으로 담배 연기를 품어댄다든지 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매장을 유언으로 남기는 분앞에서 화장해서 납골당으로 모실래요 하면서 납골당의 장점을 말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납골시설을 주민들이 문화적으로 수용을 못하고 그렇게 싫어하고 반대하는 것을 알면서 님비현상이라고 비난하고 법과 제도로만 밀어 부치는 것 ... 제 눈에는 폭력으로 보입니다. 구조화 되고 조직된 폭력이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제도 밝혔듯이 태릉성당의 경우 학교와 붙어 있고 학교위생법이 있기 때문에 결론을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좋은 것이 없는데 왜 끝까지 갈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가 없습니다.
 
먼저 첫단추가 잘못 끼워 졌습니다. 이미 지난일이라고 계속 단추를 꿔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단추를 모두 풀러야지요.
 
그럼 지금 부터라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행정 소송 취하하고 (-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행정소송을 취하하면 학교 보건법때문에 태릉 성당은 납골당을 당장 못하지요 - 그래도 취하해야 합니다.) 다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 향후 납골당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학교보건법을 재 개정 할 수 있겠지요)
 
김영현님이 말씀 하셨듯이 이 지역 주민들 감정이 격앙 된것은 사실입니다. 납골당 투쟁위원회라는 곳도 뚜렷한 조직을 갖고 움직이는 곳도 아닙니다. 지역 주민들중 납골당 반대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곳입니다. 뚜렷한 통제나 지침에 의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더 무섭지요
 
제가 이 지역에서 납골당을 설치할려고 했다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납골당에 대한 공청회를 엽니다. - 물론 그날 제 머리는 깨지고 옷은 다 찢어 지겠지요.?
다시 공청회를 합니다. -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으면 설마 또 머리를 때리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간담회도 합니다. 아파트 부녀회, 입주자 대표회의 열심히 쫓아 다녀야지요 - 소수가 있을때 안 때리겠죠?
원하는 주민들을 모시고 이미 사업중인 납골당을 함께 둘러 봅니다. - 오다 가다 많은 대화 나눌수 있죠
납골당의 취지와 필요성 공사내용 사업내용 등을 꾸준히 공개 하고 주민들을 참여 시킵니다.
아파트 가격과 납골당과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 합니다. 서울시내 진행되는 곳이 여기만이 아니라 수십곳이 있고 그 곳들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시설이 유해하거나 비위생적이거나 불쾌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머리 여러번 깨지고 제 차의 유리는 항상 새것이 되어야 겠지요. 그러나 감수 해야 합니다. 
 
납골당 보다 더한 쓰레기 소각장도 건설 했는데 왜 납골당은 안 되겠습니까?
저희 본가가 노원구 학여울 청구 아파트입니다. 그 땐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거 들어오면 다이옥신 때문에 주민들 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생명권 걸고 싸웠습니다.
그래도 정부는 대화를 통해 소각장 만들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주민들도 쓰레기 소각장 있는 줄도 모르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힘으로만 법으로만 밀어 붙여 주민들이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면 지금 쓰레기차 소각장으로 갈 수 있을까요?
태릉성당도  2005년 쯤 부터 그러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하고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다면 올 가을쯤에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대화를 한다는 것은 내가 상당한 것을 포기 할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천주교와 주민들이 똑같이 말합니다.
천주교 - 대화 할 만 큼했다 얼마나 더해야 하나. 주민  - 대화 한적 없다. 쥐새끼 같이 밤에공사 다해 버렸다.
천주교 - 납골당 설치를 전제로 대화하자 ..주민 - 납골당은 죽어도 안 된다. 그러니까 대화에 나서라..
천주교 - 위원회 집행부 믿을 수 없다. 주민 - 천주교 사람들 순 거짓말쟁이다.
결론 - 쟤들은 믿을 수 없는 놈이다.----이것만 한 목소리더군요
 
이 사안은 상대가 감동할 만큼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천주교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구체적으로 서울대교구의 사과 성명을 요구 했었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그렇게 책임 있는 분이 없을 수도 있지만 대답은 이렇습니다.
주민들의 폭력시위 때문이지 천주교 측에서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사과냐 오히려 사과는 우리가 받아야지
천주교 측에서 지난 9일 사건이후에 발표한 성명 첫머리에 사과한 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한 내용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기로도 뭔 잘못을 해서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고, 상처받고 고통당한 주민들에게 먼저 사과 하고 다가 서라는 부탁입니다. 무슨 유언비어가 나돌고 잘못된 부분이 확대재생산되고 주민들은 격앙되는데 법원 판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도 화가 납니다.
 
주민들의 입장에 서면 정말 답답할 것 같습니다.
나름데로 할 만큼 했는데 이건 영 소리 없는 메아리고, 주변에서 흉흉한 소리나 들리고, 학교도 구청도 경찰도 교육청도 다 우리편 아닌것 같고,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집회는 나가야 되고 아 오늘따라 왜 구름한점 없는거야, 애들은 학교옆 납골당 싫다고 하고, 올해 유난히 무더웠는데 주일이면 성당 지켜야 하고, 밤에 웬 모기가 그렇게 많은지, 모기는 납골당 안가나? 살 맛 나겠습니까? 좌절하지 않겠습니까? 이젠 시간이 많이 흘러 주민들도 지치고 악 만 남았을 것 같습니다.
 
태릉성당의 신도들도 참 고통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성당 갈라치면 욕의 바다를 건너야지. 재수 없으면 옷 찢기지, 우리 애 학교에서 왕따 당하지, 현관앞에 둔 교우의 집 표시 그거 띠어야돼? 말아야돼? 고민되지, 슈퍼같다 오는데 동네 사람들 모여 날 보고 손가락질 하는 것 같지, 주일날 미사 한번 보면 007작전하듯이 성당 가야지, 눈 앞에서 성물 훼손되는거 보면서 맞아 죽을까봐 항의도 못하지, 엘리베이터 탔는데 하필 그 먼놈의 위원횐가 먼가에서 강성인 사람하고 둘이 있네 이거 내려야 돼 말아야돼? 이 엘리 베이터 왜이리 안 올라가? 그 동안 친하게 지내던 동네 친구 요즘 나하고 썰렁하지, 누구누구 우리 교우 주민들에게 폭행당했다 하지, 성당갔더니 주차장은 쓰레기장,  성당 건물에서는 계란 썩은내, 안 볼려고 해도 추기경님 욕 써놓은 현수막 시야에 들어오지, 주민들 되지도 않는 유언비어 유포하지, 이상한 노래로 김대건신부님 성모님 모욕하지,,,,, 이거 환장할 노릇입니다. 다른 교구로 이사 가야돼 말아야돼?
정말 피가 마르실것 같습니다.
 
제발 소 취하 하고 대화에 나서십시요.
납골당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머리가 터 진다는 각오로 대화에 나서십시요.
다소 난관이 있더라도 참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십시요. 주민들의 인식을 전환하십시요.무슨 재건축사업하듯 뚝딱 법 가지고 해결 될 사안 아닙니다.
천주교 측에서 꾸준히 대화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러면 심정적으로 정말 끝까지 못 받아 주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주민의 지지를 못 받는 몇몇 소수가 성당앞에서 종교행사를 방해할 힘이 있겠습니까? 제 주변에도 지난 9일 이후에 납골당에 대해 관망적이었다가 반대로 돌아선 사람 많습니다. 이 곳 사람들 무시 당한다는 느낌 많이 있습니다.
절대로 비 이성적인 분들 아닙니다. 주민들, 그리고 태릉성당 신도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 털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승소했다 칩시다. 과연 뭘 얻은거죠? 감사기도 드릴 수 있습니까?
패소하면요? 단순히 태릉성당 지하에 있는 납골당만 잃는것이 아니라 회복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성함은 잊었는데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만약에 우리 교회 성도가 그렇게 봉변을 당하면 어떻게 하겠냐고요.--- 전 교회 목사님 집에 찾아가서 들어 눕습니다. 처음부터 다시하자고, 내가 머리 깨지겠다고...


174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