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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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lkj0550] 쪽지 캡슐

2012-06-25 ㅣ No.1127

6.25 발발 62년...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기억하기로 옛날에는 '6.25 사변' 또는 '6.25 동란' 이라고 했었는데
언제가부터 '6.25 전쟁' '한국전쟁'이라 하더니 근래에는 '해방전쟁' 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야 어떻게 말하든 분명한 것은 북한이 한반도를 공산화할 목적으로 남침한 전쟁이고
그로 인해 수백만 명이 죽거나 다쳤고 천만 명 넘는 이산가족들이 평생을 고통 속에 살게 된 사실이다.
그 무렵 남북한이 3천만 남짓했으니 피해를 입지 않은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물론 가족과 친척이 죽고 다치고 헤어진 피해를 말하는 것이지 재산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60년이 넘는 오늘 이 시간에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힘들어 하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가.
6.25를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이들은 오늘 하루 단 한 시간이라도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회사에도 전통적 가르침에 반하는 주장을 한 이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 중에는 당대에 훌륭한 신학자로 수많은 신자들이 신뢰하며 존경한 교부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교회는 흔들림 없이 초기 교회의 가르침과 전승 거의 그대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6.25도 마찬가지, 진실은 한반도를 공산화하기 위한 김일성의 남침이지 이승만정권의 북침이 아니다.
그런데 초중고생 상당수가 북침으로 알고 심지어 육사생 25%가 그렇더라며 개탄하는 글을 본 일 있다.
도대체 누가, 어느 똑똑한 훌륭한 인간들이 어린 학생과 젊은이들을 그처럼 바보로 만들어놓았는가.
 

많은 이들이 그래도 같은 민족이라며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 돕는 게 신뢰를 쌓는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 말은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는데 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될 일도 안 되고 있다는 말이고
앞에 말한 교회사에서 전통적 가르침에 반하는 주장을 한 많은 이들처럼 본질을 외면한 그릇된 말이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못하더라도 시장경제체제의 자유민주주의 통일 아니면 하면 안 되고
북한 역시 우리의 그러한 통일을 용납하면 안 되고 김일성 유훈과도 정반대로 배치되어 할 수도 없다.
김일성 종교국가에서 교주가 가장 싫어하는 자유민주주의 통일은 꿈조차 꿀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국민이 굶어 죽어도 우리에게 도와달라 손 내미는 일도 김일성을 욕되게 하는 일이며
힘을 우위로 하는 협박과 강도짓은 해도 되지만 머리 숙여 구걸하는 행위는 김일성이 격노할 짓이다. 
그러한 북한과 대체 무슨 통일을 대화로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시대 대부분 보수들의 공통점은 대북 유화정책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하게 불신하면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국민 결속 와해와 안보의식만 약화시켜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도 평화통일을 원하지 일부들이 주장하듯이 영구분단 또는 현 상태 유지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한 불신도 편협하고 이기주의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북한을 상대하며 내린 결론이며
그것을 바꾸려면 북한이 진정으로 변하여 신뢰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보여주었고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보여주면 된다.
 

보수들의 신뢰성 요구는 정당한 요구이지 결코 남북 화해와 평화를 망치는 억지일 수 없으며
우리 국민이 바라는 평화 또한 항구적인 평화이고 남북이 진정으로 화해할 때만 가능한 평화이다.
그런데 북한이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는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정권은 10년간 엄청난 혈세를 퍼주면서도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북한에게 전달하지 못했는데
그 일만큼은 두 정권이 무능해서 전달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초부터 북한은 진정으로 화해하여 남북간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크게 잘못 알거나 간과하고 있는 일 중 하나가 군사독재 병영체제의 특성이며
남북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는 북한의 실질적인 권력주체인 군의 약화를 의미하고
군사 병영정권이 군의 약화를 초래하는 평화정책을 용납하지 않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 아니다.
 

진정한 화해 없이 말 뿐인 평화 약속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아 금방 무너져 다치기만 할뿐이며
그러한 이치를 안 다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우를 계속 고집하면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진정한 화해는 스스로 마음이 우러나야 할 수 있는 일이지 요구해서 되는 일도 아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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