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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신교 신자와의 결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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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75.113.229.*]

2011-11-29 ㅣ No.9734

안녕하세요.
고민 끝에 신부님을 찾아가려했지만 한 분의 의견보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내용이 좀 길 것 같은데, 진심으로 조언해주실 분들께서는 귀찮겠지만 다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드실 것 같으면 아래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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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개신교, 저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서로 간 배려를 위해 저는 개신교 세례를, 여자친구는 천주교 세례를 받기로 했습니다. 양쪽 다 6개월이 걸리네요. 하지만 양쪽 다 마음속에는 각자의 종교가 자리하는 상태입니다.  같은 신을 믿지만 다른 종교를 가지고 세례를 받는 것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인가요? 교회법상 금지된 일인지요? 영세시 선서하는 내용만 보면, 개신교 신자가 선서를 못할 것도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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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10여년간 장로교에 다니며, 청년회장을 비롯해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며, 저희 외가쪽이 수대째 천주교집안입니다. 어릴 때는 미사도 많이 빠지고 귀찮아했었지만,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이후로는 제 의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제가 처음 사귈 때부터, 제가 그랬습니다.
'우리 둘의 종교가 달라 걱정은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해결나가보자. 하느님께서 도와주실거라 믿는다'

그리고 1여년이 흐른 지금, 저도 한 두번 여자친구와 함께 예배를 갔었지만 (그 날은 미사도 함께 드립니다)
한 두번 이후로는 줄곧 여자친구가 매주 저와 함께 미사만 다닙니다.

처음엔 저에 대한 배려로 다니는 줄 알았는데, 제가 여자친구를 억지로 오게 하는 듯하여 일부러 혼자 다녀와봤더니 저에게 왜 혼자갔냐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여자친구 생각은 개신교나 카톨릭이나 하느님과 예수님을 섬기는 종교이고 꼭 예배가 아니더라도 하느님께 기도하려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고 하네요.

주일을 거룩히 지내는데 있어서 개신교회냐, 카톨릭교회냐는 크게 중요케 생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카톨릭 신자는 고해성사를 봐야하지요, 미사참례는 의무구요)

하지만, 카톨릭 교리를 받지 않았기에 기도문도 제가 보여주는 매일미사의 기도문만 읽고, 성호경도 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속에 개신교 신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저는 여자친구가 저와 함께 매주 미사에 나가는 것이 카톨릭 신앙으로 개종할 염두를 두는 것이라 생각하여, 얼마전 큰 맘 먹고 신앙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트러블도 없고 사랑하지만 아직까지는 신앙이 달라 결혼을 생각하면 걱정이 많이 된다. 혹시 차차 교리를 받으면서 개종해볼 수는 없나. 내가 개종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나는 개종할 의사가 전혀 없고, 우리 부모님도 혼배성사 없이 결혼하는 것은 절대 반대하신다. 또 결혼 후, 남편과 아내가 따로따로 신앙생활 하는 것도 원치 않고, 그렇다고 매주 미사/예배를 둘 다 하는 것도 서로에게 힘들 것이다. 또한 자식은 어떤 신앙생활로 이끌 것인지도 고민이다."

여자친구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나는 매주 미사를 함께 가지만 마음속엔 개신교 신앙이 있고, 나 역시 개종할 마음은 없다. 솔직히 맘 같아선 매주 편하게 개신교회만 나가고 싶다. 하지만 카톨릭도 같은 신을 섬기는 곳이기에 주일을 지키는 한 방법이고, 오빠도 나를 위해 예배도 가주었기 때문에 내가 매주 미사에 함께 가는 것이다. 오빠가 불교나 이슬람이었다면 절대 같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을 하기 위해 개종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교리를 받는 것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종을 전제로 교리를 받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신을 믿지만 뭔가 다른 상대방의 종교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받는 것이다. 물론 교리를 받는 중에 마음이 변해 개종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개종할 마음으로 교리를 받으려는건 아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면, 주례를 신부님/목사님 둘 중 한 분을 모실 수는 없으니 (여자친구 집안이 개신교 집안이라 신부님을 모신다면 불편해하실 겁니다) 아예 주례없이 일반 예식장에서 하기로 했고, 혼배성사는 따로 치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지금처럼 매주 미사를 나가되, 개신교에서 중요한 날(성탄절, 31일(?))은 함께 개신교회도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31일은 모르겠지만 성탄절은 미사/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겠지요.
자식문제는 깜박하고 얘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한다고하면 무조건 카톨릭신앙으로 이끈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요.

아무튼 어렵더군요. 사실 더 긴 얘기를 했지만 결론만 축약하자면,

저도 여자친구를 배려하기 위해 개신교교리를 받고 개신교 세례를 받아보기로 했고 여자친구 또한 천주교 교리 후 영세를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세를 받더라도 마음속에 개신교 신앙이 자리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저 또한 개신교 세례를 받겠지만 계속 카톨릭신앙생활을 하겠죠.

이게 핵심입니다. 가능합니까?
어머니께 말씀드려봤더니 기가 막혀하시더군요.
일단 저는 유아세례를 받은지라 영세시 선서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개신교 신앙을 가진 상태에서도 충분히 진심으로 선서가능한 내용일 거라 생각합니다.
(카톨릭 영세 선서내용에. 개신교에서 금하는 내용은 없지 않나요? )
어차피 카톨릭/개신교 모두 같은 신을 믿는 입장에서, 저 역시 개신교세례를 받는데 제 신념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렇다고 여자친구에게만 카톨릭 영세를 받으라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여자친구에게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교회법상 가능한 일인지 감도 안오고, 이게 맞는 해결책인지조차 모르겠네요.
이 곳 게시판을 살펴보니 저와 같은 Case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위가 가능하다면, 혼배성사 역시 가능하다는 얘긴데...
마음속에 다른 신앙을 가지고 영세를 받을 수 있는건가요?
마찬가지로 카톨릭 신자가 마음속에 카톨릭 신앙을 가지고 개신교에서 세례를 받는게 교회법상 불법인가요?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상대방은 정말 이해심이 많고 좋은 여자이고, 종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결혼할 생각이 있습니다.
종교문제가 해결된다해도 당장 결혼을 하진 않겠지만,
종교문제 얘기없이 잘 지내다가 막상 결혼할 때 되어 종교문제로 인해 트러블이 발생하는것보다 미리 잘 해결해놓고 만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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