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자유게시판

개인적인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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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pennom] 쪽지 캡슐

2008-04-13 ㅣ No.119456

잘 아시는 대로 구약의 일관된 주제는 분노하시는 하느님, 질투하시는 하느님, 정의와 공정을 원하시는 하느님, 그리고 역겨운 것들을 숭배하는 자들을 가장 싫어하시는 하느님이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과의 계약을 어기고 이러한 우상숭배와 불의를 행했다 하더라도, 회개하고 용서를 빌고 돌아오면 받아주시는 자비의 하느님이기도 하시지만....

그래 그런지 구약을 전공하신 분들 중에는 현실세계의 불의한 구조를 가장 못견뎌하시고 온 몸으로 저항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다. 문익환 목사 같은 분.

사람마다 얼굴이 다 다르듯이, 신앙의 형태도 다 다를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근본 교리, 그러니까 10계명의 가장 중요한 계명과 관련된 것은 이해와 관용의 대상이 아닐 것이다. 만약 이것이 다르다면 그것은 이미 그리스도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 우리 가톨릭 교회의 우상숭배, 이단 문제는 도가 지나친 감이있다.가톨릭의 우상숭배적인 행태가(일부이기는 하지만) 이토록 심각한 문제가 될줄을 몰랐다. 개신교 신자인 친척 중에서 가톨릭을 마리아교니 뭐니 하고 비판할 때도 나는 절대로 그런게 아니다, 생각해보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아들이 귀하면 어머니도 귀한 것 아니냐, 아들에게 이야기 하기 어려운 일은 그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듯이, 우리도 그런 차원 이상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 했었는데 요즘 들어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도가 지나치고, 방향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성당에는 많은 신심단체가 있는데, 새로 입교하는 분들에게나 오래 안 나오다 나오는 교우들에게 신부님들은 곧잘 이렇게 말씀하신다. "성당의 신심단체에 가입하셔서 활동하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교리실이나 회합실에서 모여 기도하는 것으로는 성이 안 차는지, 구태여 성당문을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주면, 분명히 제대 위에는 십자고상이 모셔져 있고, 그 양쪽에는 성모상과 성요셉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들만의 성모상을 안고 들어와 제대 앞 중앙에다 모셔 놓고 기도도하고 모임도 갖는다. 또 어떤 단체는 제대 앞 중앙에다 무슨 병풍과 성모상을 놓고 기도를 하는데 그렇게 하라고 그 단체의 교본에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게 좋아 보이지를 않는다. 왜 신부님이 저런 걸 그대로 방치할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평소에 회의실에 종이 한장 붙여도 불호령이 떨어지는 신부님인데, 왜 저런건 방치하나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든다.

또 어떤 단체는 밤 늦은 시간(9시나 10시)에 성당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성당문을 열수는 없다고 하면 출입문만이라도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주면 출입문쪽으로 난 유아방을 들어가서 유아방의 유리문을 통해서 제대를 바라보면서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 모임 몇 사람을 위해서 몇 백미터의 성당길을 밤 11시 까지 오고가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도, 왜 꼭 기도를 그런 식으로만 해야하나 의문이 든다.

연미사를 올리시는 할머니들은 꼭 기일에 맞추어 올리고 싶어하시는데, 그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날자가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돌아가신 분이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일 경우에, 꼭 1번을 시아버지로 하고 2번을 시어머니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하신다. 돌아가신 영혼에게도 순서가 있다는 생각이신 것같다.

"이번 공일(空日)에 미사 몇시야?" 하고 물으시는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 공일이 아니고 주일이예요." 하면, "그래? 난 암껏도 몰러." 하신다. 교회가 신자들에게 너무 무관심하고 방치하지 않았나 가슴이 아프다.

 

엊그제 입교한 신자분이 성물을 찾는다.

"십자간데, 하얀 색갈로 된 거 있어요?"

"그런건 없는데요." "이상하다, 어디 가니까 그런거 팔던데..." 하고 말꼬리를 흐리신다. 짐작 가는 곳이 있지만, 묻기가 겁이 난다. 입교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신자가 벌써 그런 곳에 드나드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두려운 생각이 든다.

어떤 중년의 아주머니도 그런 분이 있었다.

"나주에 가니까 그런게 있던데.." 나도 모르게 "자매님, 그런데 가시면 안되요." 하고 큰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아마도 그 자매님은 그런 데 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

한번은 어떤 단체에서 성체조배실을 만들어 달라고 신부님께 건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지역특성상 상당히 후미진 곳이고 밤중에는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다. 더구나 개발지역이라,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좀 흉흉하다. 그런데 밤중에 성체조배를 해야하겠으니 성당문을 개방하던지, 아니면 성체조배실을 만들어 달라는 건의다. "그 시간에는 가족들과 집에 있어야 되는 시간이 아닌가요?" 하고 신부님이 말씀하시고는 성당문을 개방하는 쪽으로 했는데, 아침에 나와 보면, 성당 제대 앞에 담배꽁초가 서너개 떨어져 있질않나, 불량배들이 성당 벤치에서 잠을 자질 않나, 몇 해전에는 감실이 몽땅 도난당하기도 했다. 성당의 유아실에서는 어떤 남녀가 잠을 자는걸 발견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밤중에 성당문을 잠근다.

성체조배실에서 춤을 추는 자매님을 보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춤까지는 아니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는 자매님들이 의외로 많다. 이상한 행동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어떻게 표현하기도 그렇지만 하여간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많다.그렇다고 성체조배실을 없애자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성체조배실이 있는 성당들은 상당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한 번은 성체조배실에 어떤 정신병자가 들어가서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혼이 난 일도 있었다.

1960년대 까지만 해도 모 방송(기독교 계통의 방송국)에서는 마리아자가 들어간 노래는(설사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라 하더라도)일체 내보내지 않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만약 스스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상숭배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언제 또 이런 사태가 올지 모르겠다. 외부에서 누가 뭐래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보기에 이건 지나치다 싶은 것이다.

왜 이 지경까지 가게되었는가?

나주문제에 대하여 어떤 수녀님에게 넌즈시 여쭈어 보았더니,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아야지요." 하고 말끝을 흐리신다.

신부님은 "가지 말라는 데는 가지마세요. 알았죠?" 이런 취지의 말씀이다.

손으로 하는 영성체는 안된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고

어느 성당에서는 성찬전례 때 장괘하는 성당, 그냥 서 있는 성당, 앉아있는 성당도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혼란으로 보고 그 반동으로 성체가 입에서 피를 흘리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둥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둥 소동도 일어나는 것 같다.

미사도 그렇다.

미사전례는 수천년 동안 우리 교회가 이룩한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경신례, 전례의 꽃이다. 그 형태의 부분적인 가감은 있겠으나, 될 수 있으면 군더더기나 생략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어떤 성당에서는 미사 후에 무슨 기도 무슨 기도 해가지고 잔뜩 첨부를 붙이는 성당도 있고, 또 어떤 성당은 미사 후에 꼭 무릎을 꿇고 기도하라고 하는 성당도 있다. 주모경을 바치는 성당, 삼종경을 바치는 성당, 등 가지각색이다. 만일 미사 후에 기도를 꼭 그렇게 여러가지 해야 한다면, 왜 <그것만> 하는가? 가톨릭 기도서에 있는 기도 몽땅 해야 하지 않은가? 미사는 미사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기도인데. 자꾸 무엇을 붙이는 것은 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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