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안하면 어쩌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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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2-06-22 ㅣ No.1092

1.
   뭐 대단한 걸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대북관이 옳으니 내 의견에 동조해라... 그런 거 아닙니다. 여기는 대북관을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제주 해군기지에 관해 토론하는 곳이니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겁니다.
   그래, 제주 해군기지가 대북 군사력과 관련이 있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거기까지만 주제를 한정해서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쓸데없이 공산주의자와는 대화가 안통하느니, 대화로 평화를 이룬적이 없다느니...
   이런 잘못된 정보인지, 거짓말인지까지 동원해가며, (베를린 장벽은 미사일로 무너뜨렸나요?)
   주제와 거리가 먼 이야기를 남을 폄하하고 욕하기 위해 늘어 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2.
   이 곳 게시판에서 제주 해군기지 찬성하는 분들 중에,
   옳건 그르건 간에 그나마 근거 비슷한 거라도 가져 와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몇 안됩니다.
   참 신기한 것이, 남을 함부로 폄하하고, 욕하고, 비아냥거리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일수록 근거는 안가져옵니다.
   그냥 "너희는 틀렸어!" 이 소리만 반복하고 있지요.
   너희는 틀렸어. 너희는 멍청이야. 너희는 종북이야.
   뭐 하나라도 근거를 가져와서 이야기해야지요.

   지나간 지 한참 된 일이지만, 광우병, 천안함, 용산, 4대강 등등 과거 이슈들을 들어 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거기도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자기 생각이 옳다.. 그 뿐이지요.

   근거를 가져와라. 토론하자.. 그러면 그럽니다. "너희 따위와는 토론 안한다."
   그래 놓고는 이렇게 외칩니다. "이미 다 밝혀졌다. 이제 다 끝났다."
   제주기지 찬성파의 무례한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솔직히 제주기지를 찬성하는 것보다, 인격이 의심스러운 발언을 할 때마다 어이가 없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욕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니 못했니,
   아니, 초등학생도 아니고, 저걸 욕이랍시고 하는게 참....
   우리 가톨릭 게시판에서 저런 글을 계속 봐야하는 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3.
   지금 이 사회의 가장 큰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부도덕과 불합리입니다.
   정치권도, 기업도, 언론도, 검찰/경찰도, 사법부도, 여기도 저기도,
   부도덕과 불합리 때문에 엄청난 문제가 되고 있지요.
   그 문제에 비하면 공산주의는 훨씬 덜한 위험입니다.
   안보불감증이라 생각하시나요?
   이미 거의 모든 국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알고 있고,
   그런 북한처럼 되자고 하는 것에 찬성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요?
   군사력도 북한을 월등하게 앞서고 있고, 경제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만에 하나 대비는 해야지요. 하지만, 다른 큰 문제들 다 제쳐두고 거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이 게시판에서도 문제가 되는 건, 종북/숭미가 아니라 부도덕과 불합리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홀로 잘났다며, 남을 함부로 폄하하고,
   (아니, 상대에 대해서 뭐라도 알고 그런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겠습니다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폄하하기 바쁩니다.)
   주님, 성령님, 성모님 열심히 찾다가 상스러운 욕을 퍼붓는건 일상 다반사고,
   아무런 근거 없이 남의 말을 왜곡하고 비방하고,
   자기 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없는 티끌을 만들어서 욕하고...
   남에게 상처주는 걸 자랑으로 여기고...

마무리.

   게시판은 글 말고는 아무 것도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자기 잘난 척은 개인 블로그에서 하면 됩니다.
   여기는 토론실이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분명히 찬성측에도, 반대측에도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도우지는 못할 망정, 훼방은 놓질 말아야지요.

   이제는 글다운 글만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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