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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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때로는 경박해져 봄이? [Re: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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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0 ㅣ No.1531

+ 찬미 예수님 !!!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이란 단순한 공포심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것은 우리가 인간임을, 하느님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하고, 띠끌만도 못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삶의 체험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죄를 지었고 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겸손되이 그분 앞에 나아가는 삶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결코 생명나무의 영역(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는 한계성을 지닌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되는 삶의 방식임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또한 한편으로는 그렇듯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인 우리가 그처럼 무한하시고 절대자이신 하느님에게서 한없이 사랑받는 존재이기도 함을 알아차리는 체험이기도 하겠지요.  아무리 죄를 짓고 나서도 금방 잊어버리는 그런 뻔뻔함마저도 너그러이 받아주시고 용서하시는 그분에게서 지극히 사랑받는 그런 존재임을 알고서 기뻐할 줄 아는 체험 또한 포함하고 있겠지요.  그분 앞에서야 한없이 작고 미련한 존재이지만 그래도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존엄한 존재임을 알고서 스스로 自愛할 줄 아는 태도를 포함하고 있겠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그런 태도를 오히려 더 좋아하지 않으실런지요?  죄 때문에 무서워 피하는 인간의 모습보다는, 죄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신에게 다가가는 인간의 그 뻔뻔함을 더 좋아하지 않으실런지요?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그 인간의 죄마저도 복되다고 "복된 죄여!"(Felix culpa!)라고 환호성을 올리지 않았던가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구세주이신 당신의 외아드님을 인간의 창조 이전에 미리 先在케 하시는 은총을 베풀어주시지 않았던가요?

 

   경건함이 지나칠 때는 오히려 무거운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경박함이 때로는 오히려 기쁨을 줄 때도 있습니다.  간혹 뻔뻔해져 보심이 어떻겠습니까?  간혹 경박해져 보심이 어떻겠습니까?  님께서는 너무 경건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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