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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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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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rosemary6844] 쪽지 캡슐

2008-05-26 ㅣ No.120725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1.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여러분에게 십자가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명상에 잠겼던 내 내면의 쏠림에서 뛰쳐나온 나의 글귀 하나하나가 화살이 되어 여러분의 마음속을 뚫고 들어가 닿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나는 이 화살을 아주 날카롭게 하기 위해 펜의 잉크 대신 내 심장의 피만을 사용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내 피는 아주 죄 많은 것이기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령이 바로 이 편지의 생명과 힘, 그리고 그 내용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성령의 축성된 기름은 나의 잉크가 되고, 하느님의 십자가는 펜이 되어 주시고, 여러분의 마음은 종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벗을 향한 격려

 

2.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은 이 세상과 싸우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병사들처럼 서로 뭉쳤습니다.  전장에 나가 있는 용맹하고 충실한 병사들처럼 물러서거나 도망치지 않고 굳센 투사로서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용감하게 싸우십시오 !

잘 조직된 병력이 적군에 대해서 강하고 무서운 것보다도, 세상과 지옥에 대해 더 강하고 더 무서운 정신과 마음의 일치로 단단히 단결하십시오.  악마들은 여러분을 타락시키기 위해 뭉치므로 여러분도 악마들을 쳐부수기 위해 단결해야 합니다.

 

인색한 사람들은 부정한 이익을 얻고 재물을 긁어 모으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나 여러분은 십자가 안에 숨겨진 영원한 보화를 얻기 위해 여러분의 노력을 하나로 뭉치십시오.

방탕한 사람들은 쾌락을 누리기 위해 일치하지만

여러분은 고통을 참아 받기 위해 일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십자가의 벗들이라고 불립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일입니까!

 

이 이름은 태양보다 더 빛나고, 하늘보다 더 높으며, 왕이나 황제의 그 어떤 칭호보다   더 존귀하고 영광스럽고 화려합니다.

나는 이 이름에 완전히 매료당하고 사로잡혔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시요 참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이름이며, 그리스도인의 분명한 이름입니다.

 

 

명칭의 의미

 

3. 그러나 십자가의 광채는 나를 황홀케 하면서도 그 중요성은 나를 겁나게 합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무게의 의미가 그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지!  성서는 이렇게 요약합니다.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1베드 2, 9).

 

십자가의 벗은 감각적으로나 이성만으로 생활하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느님께서 선택한 사람입니다.

그는 순수한 신앙의 빛 안에 살면서 불타는 십자가의 사랑에 의해 이성을 초월하고, 관능에 선전 포고하는 완전한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벗은 절대적 권력을 가진 왕이며, 마귀와 세속과 세 가지 사욕을 가진 육신과 싸워서 이기는 영웅들입니다.  그는 굴욕을 사랑함으로써 마귀의 교만을 분쇄하고, 가난을 사랑함으로 세상의 인색을 이기며, 극기와 절제의 덕으로 육체의 관능을 소멸합니다.

 

 

4. 십자가의 벗은 모든 세속 물질에서 멀리 떠난 거룩한 사람들로서 그의 마음은 소멸하기 쉽고 덧없는 모든 것들을 초월하고 오직 하늘 나라에서 거닙니다.  그는 세상을 걸어가되 마치 외국인이나 나그네같이 마음은 그곳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을 무관심하게 스쳐 가며 바라보고 업신여겨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5. 십자가의 벗은 갈바리아에서 성모님과 일치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찬 전리품들이며 당신의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낳아서, 당신의 뚫린 오른쪽 옆구리로 해서 완전히 피투성이가 된 채로 세상에 태어난 오른편의 아들 벤오니 또는 베냐민입니다.  이렇게 그는 피와 고통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십자가와 피와 죽음 외에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완전히 숨어 있기 위해 세속과 육신과 죄악과는 관계를 끊어 버립니다.

 

 

6. 끝으로 십자가의 완전한 벗은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 아니 그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 (갈라 2, 20) 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의무

 

 

7. 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은 행동으로 위대한 이름이 가리키는 그런 사람들입니까?  여러분은 골고타 위의 십자가 그늘 아래 고통받는 성모님 곁에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십자가를 즐겨 짊어지겠다는 참다운 원의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필요한 수단과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참된 삶의 길인 골고타로 향하는 좁은 가시밭길로 들어섰습니까?  무의식 중에 파멸로 이끄는 세상의 넓은 길로 접어든 것은 아닙니까?  곧고 안전하게 보이는 길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느님과 은총의 목소리를 세상과 자연의 소리와 분별합니까?  세상의 욕정을 추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엄한 저주를 내리는 우리의 착하신 아버지, 하느님의 목소리가 잘 들립니까?  하느님께서 애정을 기울여 두 팔을 활짝 펴시며 그대를 향해 부르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니까?

 

"내 선택된 백성, 사랑스런 십자가의 벗들이여, 내 위엄의 저주를 받고 내 아들 예수에게서 배척을 당했고 성령이 벌을 내린 세속의 자식들에게서 멀리 떠나 있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도록'(시편 1, 1) 자신을 잘 경계하라.  크고 사악한 바빌론을 피하라.  다만 내 사랑하는 아들 너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또한 너희가 마땅히 따라야 할 표양인 예수의 목소리만을 듣고 그의 발자취만을 따르며 그의 말을 들어라!"

 

당신의 십자가를 지시고 여러분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 속을 걷지 않는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까?

 

- 성 루도비꼬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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