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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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작은사랑을 주님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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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숙 [bonjour63] 쪽지 캡슐

2008-07-24 ㅣ No.1077

 
+찬미예수님
 
저는 지금 필리핀마닐라에 두딸과 함께 와서 살고있습니다.
다른분들에 비하면 정말 노력없이 희생없이 저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큰은총이라 받기조차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함께 나누고싶어 글을 올립니다.
아무 준비없이 무엇에 쫒긴듯 보따리하나 싸서 2월말에 중학생이 되는 큰아이와 초등5학년 작은아이를 끌다시피하여 필리핀으로 왔습니다. 생각은 하고있었지만 정작 내가 40년 넘게 살던 이곳을 떠나리라고는 주위사람들도 나 자신조차 생각지않았던일입니다. 무엇에 쫒기었는지 그냥 교육정책이 마음에 안들고 아이들 힘들게 공부시키고싶지않다, 영어라도 시켜야지  ..  뭐 이런 사소한 이유가 필리핀행을 선택하게 된것같습니다.
성당에서 영세받고 바로 시작한 주일학교 교사생활..   예쁜천사들과 함께 한 오랜시간속에 교동성당주일학교하면 트레이드가 나였고 교구에서 7년 근속상을 받고 주일학교 교감을 하고있었고 큰아이는 미사해설과 밴드, 작은아이는 복사로 우리는 그냥 성당에서 살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생활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떠나기로 결정하자 우리는 모두 학교나 다른단체보다 성당을 떠나야만 된다는것에 가슴아파했다.
연고지, 연고자 아무도 없는 이곳에 오로지 한달 홈스테이비용지불하고 무작정 공항에서 만날 주인얼굴만 인터넷에서 살짝보고 왔는데 비행기가 도착할 즈음되자 난 그제서야 이성을 찾았나보다. 혹시나 주인을 못만나면 어떻게하지? 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말도 통하지않는 이곳, 충기도 소유한다는데 시 무슨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다행히 주인을 만났고 한달간의 홈스테이생활이 시작되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고 . 서서히 신앙생활에 대한 걱정이 들기시작했다. 주일미사는 꼭 참례를 해야하는데, 이 낯선곳에 와서 의지하고 맡길곳은 주님밖에 없는데, 아이들을 주님으로 부터 멀리하면 안되는데... 큰 고민거리에 빠졌다.  고민중에 어느날 주인의 안내로 빌리지를 돌게되었다.  푸른녹원과 대저택들의 어우러짐속에서 나는 내 두눈을 의심했다. 홈스테이와 불과 걸어서 5분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그야말로 TV속에서만 보던 로마교황청같이 장엄하고
 웅장한 자태를 한 거대한 성당을 그속에서 만난것이다. 그곳에서 난  감사의 기도와 주체할 수 없는 은총에 겨운 눈물로 주님을 만났고 두 팔을 벌려 "어서 오너라. 나를 찾아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어서 와서 나에게 기대어라. 그리고 여기서 쉬어라. 품안으로 들어오라고 내밀어주시는 그분의 은총을 온몸으로 받고있었다.
그리고 주일마다 두딸의 손을 잡고 미사참례를 했고 평일에는 하루에 한번씩 들러 꼭 기도하는 생활을 하게되었다.
두 딸의 손을 잡고 성당으로 향하는 우리는 이 세상 그 어느누구보다 행복하고 행복했다.
지금은 주변빌리지로 이사를 했고 집 역시 열심으로 매달린 기도탓인지 공원과 수영장을 끼고있는 성당 바로 건너에 구할 수 있었다. 하루에 몇번씩 신부님 강론소리와 기도소리 성가소리덕분(물론 영어라서 못알아듣지만^^)에 매일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듯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성당때문에 지금껏 신앙생활을 접고있었다면 이 힘든시기를 어떻게 지탱하고 이겨내고 있었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항상 우리는 삶이 힘들다는 바람막이로  변명으로 어떨때는 힘들고 번거로움에 애써 잊으려고 하고 살고있지만 항상 공기처럼, 햇살처럼, 따사로운 바람처럼 우리곁에서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주님이 계셔서 오늘도 이 낯설고 외롭기만 한 이곳에서 힘차게 화이팅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주님보다 마닐라에서의 주님이 더 가깝고 정겹게 여겨지는것은 또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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