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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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781에대한 의견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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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환 [chrisant.j] 쪽지 캡슐

2000-05-24 ㅣ No.783

† 찬미 예수님,

 

토론실 자유 발언대에 오시는 모든 형제 자매님께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반갑습니다, 이상훈 형제님.

고견을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올바른 토론실 문화의 정착과 발전을 위하여’ 란 글을 올린 후 2~3 일간은  자유 발언대에

매일 올라 오던 글도 멈추고 또 저의 글에 대한 토론실 운영자의 답변이나 다른 분들의 의견이 없어서

마침 저의 글을 도로 삭제하려 던 참이었습니다.

 

토론실 문화의 정착과 발전이란 제어 (題語)는 어쩌면 굳뉴스에서 처음 다루어지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되어 집니다.

이처럼 글로써 하는 토론은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서 변형된 쟝르로 새롭게 다가 왔기 때문입니다.

 

 

토론이란?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토론이 무엇인지 그 정의를 한번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토론(Debate)에 대한 교육이라든가 훈련을 받아 오지 못했기에

그 정의(Definition)마저 모호하게 갖고 있어 우리가 동아리나 교회 단체내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어떤 주제를 놓고 얘기하는 것을 토론한다고 표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 어떤 주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 교환이나 논의( Discussion)이지 토론실의 경우처럼 청중 앞에서 토론자가 진행하는 토론(Debate)은 아닙니다. 이는 세분화되지 못한 우리 말의 포괄적 개념으로 인해서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오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우리는 전문가나 학술가 들이 대중 매체를 통해 행해오는 포룸( Forum)을 접해 왔을 뿐이지, 토론(Debate)의  형식과 요건을 갖춘 토론의 참여 경험이 적기 때문에 직장이나 교회, 사회 단체 내에서 또는 전문적인 국회내에서 조차 토론 끝에 감정적인 치달음과 목소리 큰 사람의 주장만 나오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앞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토론( Debate)이란 미리 선정된 주제에 관하여 각기 서너명의 토론자( Speaker)로 구성된 두개의 팀이 대화로 행해지는 잘 구성된 찬반 논쟁(Organized Argument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론은 의사 소통의 한 형태이며, 편지나 전화 통화에서와 같이 사람들 사이의 정보 교환이 수반되고 그 정보를 받는 사람 들은 바로 청중인 것입니다.

그러나 토론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에서 구체적인 형태의 의사 소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말로 한다. ( Spoken )

2. 즉각적 ( Real Time)으로 행해진다.

3. 경쟁적이다. ( Competitive)

 

 

토론의 구성

 

일반적으로, 토론의 구성원은 알고 계시겠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의장( Chairperson)

 

 

찬성팀 (Affirmative Team) : 토론자 (Speaker) 1,2,3        반대팀 ( Negative Team ) : 토론자 (Speaker) 1,2,3

 

 

청중 ( Audience )

 

 

판정인 ( Adjudicator )

 

 

 

미리 선정된 주제에 관하여 각 팀의 토론자 들은 주제에 관한 정의나 케이스, 자료 등을 일정 시간안에 준비를 하였다가 일반적으로 먼저 그 논제의 찬성 팀 ( Affirmative )에서 제 1 토론자가 나서서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 반대팀 ( Negative )이 이야기를 하는 식입니다. 각 팀은 준비 자료와 상대 논지의 허실을 짚어 가며 청중에게 정보 전달을 하므로써 이러한 토론( Debate)를 통해   청중은 그 장단점과 논제에 대한 나름의 이해를 높이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청중에게 정보 전달을 하는 것이므로 그 과정의 불분명한 것에 대한 청중의 질의는 따르겠으나 청중이 직접 토론에 가세한다든가 하는 것은 청중의 자격에서 이탈되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잠간 되짚고 넘어 가야 할 점이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포괄적인 토론의 의미를 세분하여 볼 때,

아무런 특정 주제 없이 불특정 인들이 형식없이 자유로히 즐기는 대화를 잡담( Talking)이라고 한다면,

불 특정 참가자 들이 특정 주제에 관하여 형식없이 각자 의견을 나누는 것을 토의 ( Discussion )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토론(Debate)은 형식과 수칙이 있고 정해진 참가자가 있고 의장이 있습니다.

 

 

토론은 "예" "아니오"의 편가르기로 출발한다

 

이 상훈 님이 찬반이외의 중용의 도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신 것은 일반 토의 ( Discussion)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고 여겨 집니다.

그러나, 토론(Debate)은 찬반에 대한 근거와 자료, 사례 등의 정보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토론 참가자가 논제에 대한 찬/반 어느 쪽도 아닌 어중간한 소신을 갖고 이야기한다든가, 의장이 양쪽의  입장 전개과정에 찬반의 입장을 조화시키는 중간 안을 내놓는 다는 것은 양 토론팀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토론의 근본 취지와는 빗나간 처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토론( Debate)중에 자기 주장의 구체적 논거와 상대 주장에 대한 비평적 자료를 준비하고 또 그것에 대한 예상 답변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참가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핵심 사항입니다.

 

예컨대, ’여성 사제’에 대한 토론이 그간 활발하게 본 자유 발언대에서 행해진 바가 있습니다.

당연히 참가자는 ’긍정 Affirmative)’과  ’부정( Negative)’ 둘중의 한 입장에 서서 의견을 피력하게 됩니다.

이 토론에 있어서 중간자적 입장은 토론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셈 이므로 토론 참가자로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본래 토론(Debate)의 성격상 모든 토제(討題)에 대해서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어 진행한다고 해서

 "풍부한 토론이 이루어 지는 길을 막는 것이라"는 지적은  질보다 양을 거론하신 듯한 느낌이 오는군요.

 

아무래도 토론은 오래전부터 발달되어 온 영,미, 호주, 캐나다 등 영어 문화권에서 모델을 찾아야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초등학교에서 부터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토론(Debate) 대회도 열릴 정도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상훈님이 지적한대로 의장의 역활은 토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의 흐름을 바로 잡는다든가, 토론의 전반적인 진행과 수칙에따른 인도 등,  원활한 토론의 진행을 위하여 의장의 역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점에 있어서 의장이 없이 진행되는 토론은 반론이 개인적인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이 들이 토론을 꺼리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이상훈님이 ’우리는 일반 사회의 토론을 하지 않는다’고 표현한 것은 굳뉴스나 가톨릭 내에 전통적인 토론 형식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앞서도 언급드렸지만 원래 토론은 대화로 이루어 지는 것이나,인터넷의 특성상 글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우리는 몇가지 변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상의  토론(Debate)은 특성상

1. 글로 이루어 진다.

2. 동시적/즉각적이 되기 어렵다. ( Real Time) - 상대의 글을 읽고 나의 주장을 글로 편집한후에 게재하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임.

3. 토론 참가자 수에 비하여 청중( Audience )의 힘이 크다.

 

2,3 사항은 토론의 진행상 중요한 점이라 많은 검토와 의견이 수렴되어야 할 점이라고 보아 집니다.

말로 진행되는 토론은 리얼 타임의 개념이 성립되나, 글로 진행되는 토론은 후발 토론자에 유리할 뿐 아니라, 다수의 청중이 가세하게 되면 감히  토론 참가자로 나서기가 위축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이상훈 님이 제안한 ’참관기’를 만든다는 것은 인터넷 상에서 청중의 역활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대단히 훌륭한 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점은 청중은 어디까지나 청중이므로 참가자의 토론의 잘잘못을 따져서는 아니되며 질의나 토론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되어야 될 것이며 참관 후기의 발언 등을 통해서 보다 발전적인 토론 문화와 향후의 거울로 삼는 것도 하나의 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적하신 바와 같이, 굳뉴스의 토론 주제는 지금까지 해왔듯 가급적 신앙인의 테두리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삶의 주제이어야 바람직하겠고 또한 안건쓰기와 재청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니만큼  큰 염려는 없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끝으로, 심사 또는 판정인( Adjudicator)은 당연히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되어야 굳뉴스 토론실의 발전이 오리라 여겨 집니다.

 

많은 분 들의 의견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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