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위령성월과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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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micsil] 쪽지 캡슐

2002-11-02 ㅣ No.1422

위령성월이 시작되었다.

한마디만 하고자 한다.

 

몇 달 전 평화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천주가사’를 부를 줄 아는 교우를 찾는다고...

 

천주가사를 노래할줄 아는 교우를 찾았다는 평화신문의 보도가 없는 것을 보면

이제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천주가사의 노래소리는 영원히 사라졌다고 보아야 하는지?..(평화신문 보도 이후의 결과를 알려주시기 바란다)

 

이러다가 그나마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아름다운 ’연도’ 기도문의 소리도

사그러드는 장작불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겁이 덜컥난다.

 

어찌 우리 선조의 소리를 서양의 오선지에 옮겨 노래할 수가 있을까보냐?

그것도 여기 저기 쥐가 파먹은 것 처럼 기도문의 내용을 빼먹어가며 그 허울좋은

’신연도’라는 명패를 걸었더란 말인가?

 

그렇게도 연도소리가 시골의 퀘퀘한 사랑방 냄새처럼 역겨워, 우리 신앙의 자산인

’연도’를 버리고자 몸부림 친단 말인가?

 

자랑스러운 우리 신앙의 선조들께서 입에서 입으로, 피와 땀으로 고이 물려주신

’천주가사’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잊어버린 것은 후손된 입장에서 생각할 때

참으로 고얀 노릇이 아닌가?

 

그저 옛것이면 현대와 맞질 않는다고...

사회가 변하면 그 변화에 따라 맞춰야 한다는 논리로 옛것을 지켜내지 못하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주질 못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큰일 아닌가?

 

안된다..

후손된 도리가 아니다.

’연도’는 우리가 반드시 지키고 후손들에게 전해줄 커다란 신앙의 유산이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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