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누가 그걸 판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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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2-06-15 ㅣ No.986

사사건건 종북 논란... 반공의 망령이 정치권만 아니라 여기도 휘젓고 있군요.
대체 그들이 생각하는 종북이 뭐길래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 무조건 종북의 이름표를 붙이는 지 모르겠네요.

평화를 말하면 종북인가요?
내가 추론하기에는 "평화를 핑계로 우리나라의 안보를 약하게 해서 북한을 이롭게 하니 종북이다..."
라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저 추론의 위험성을 아시는지요?

저 문장 앞의 "평화를 핑계로 우리나라의 안보를 약하게 해서"를 대치해서 들어가는 게 너무 많지요.
정부의 잘못을 비판해도 "사사건건 정부를 비판하여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어 북한을 이롭게 하니 종북이다..."
가 되지요.
실제로 그런 논리로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식이면 요즘 종북의 이름표를 붙이는 사람들도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때는 종북이었던겁니다.

정부의 잘못을 지적해도 종북, 시위를 해도 종북, 미국의 잘못을 비판해도 종북,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말해도 종북..

중요한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고, 주장과 행위 자체가 옳으냐 그르냐를 따져야 하는겁니다.
이미 정부에서도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서 만드는게 아니라고 밝혔는데,
왜 종북까지 이야기가 이어져야 하는건가요?

차라리 비판을 하려면 그 자체만을 놓고 비판하세요.
엉뚱한 종북을 몰고 오지 말고요.

여기서 종북을 운운하는 분들은 종북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분들의 종북은 진짜 종북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그냥 자기가 싫어하는 단어로 묶어서 부르는 것이 지나지 않습니다.
그건 종북이 아니에요.

뭔지도 모르면서 함부로 남들에게 엉터리 이름표를 붙이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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