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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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2-06-19 ㅣ No.1031

618일 강정 생명 평화 미사
함께 걷는 평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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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미사

함께 하는 이들 신원식, 이영찬, 김성환, 박도현, 김정욱(예수회) 까리 타스 수녀회,
송대건 , 김보영, 권정대 (꼰벤투알 프란치스코) 20여명의 신도
주례 : 신원식 강론 : 박도현

강정 주민들이 기다리던 비가 새벽부터 내렸습니다.
해상공사는 없었지만 오전 내내 공사차량이 출입을 하였습니다.
평화활동가들이 일인시위를 하면서 차량을 막아 봅니다.
비가 많이 와서 오늘 미사는 평화센타 에서 봉헌 하였습니다.
다행히 오후가 되면서 빗발이 세어지자 공사는 멈추었습니다.
이동민 경찰서장 깁 앞에서 1인 시위 중입니다.
서귀포 경찰 5명이 출동하고 연행하려고 연행 차까지 출동했습니다.
1인 시위마저도 불법이라고 합니다.
전교 회장님 말씀이 오늘은 하느님이 데모하는 날 이랍니다.
이런 날이 많기를 기도합니다.

미사 지향

우리가 하는 것이 미약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하는 것이 크게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이 의로운 싸움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우리 자신들과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이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 줄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이 미사를 봉헌 합시다.

강론

안녕하세요? 많이 어색합니다. 제가 안하던 짓을 하려고 하니
우선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면 상당히 부담이 되는 피하고 싶은 말이고
과연 내가 그렇게 살 수 있는가 라는 질문부터 먼저 올라옵니다.
악인들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어라, 10걸음을 가자면 100걸음을 가고,
왼 뺨을 때리면 오른 뺨까지 내어 주거라 하는 말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재밌게 제 1독서를 보면 아주 무서운 왕이 아보스의 밭을 뺏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음모를 꾸며가지고, 왕이 얼마나 재산이 많겠습니까? 권력을 완전히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음모 사건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최근 저에게 계속 떠오르는 이런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장면, 화를 내시는 장면이 계속 떠오릅니다.
강정에 오면서 최근에 그런 장면이 반복됩니다.
정리 하자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왕이 잘 못 하고 있을 때 왕이 잘못되고 있다고 외치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세대를 보면 가진 자 더 많이 가지려고 탐욕에 물들어 있다.
탐욕 때문에 강정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거죠.
이 탐욕에 우리가 더 보태 주라는 말이 아니라 그 탐욕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라.
그렇지만 미워하지 마라 그것이 잘못된 말이라고 외치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제가 여기서 살면서 몇 가지 체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해경에게 구럼비에 가려다 끌려 나왔습니다.
해경들에게 대화를 요구하며 접근을 하였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은 상시적으로 이런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위에 한사람이 말 시키지마!”라고 하더니 다른 이들이 흩어져요.
전경들이 힘으로 우리를 억압하는걸 여러분들 많이 체험 합니다.
그런데 경찰이 뭡니까? 주민 즉 국민들에게 봉사를 잘 하겠습니다.
경찰서 앞에 가면 항상 쓰여 있죠.
봉사하는 경찰이라고 본인들이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는 아닙니다. 주민들이 적입니까? 제가 적입니까?
마치 경찰이 군인 같아요.
총을 마구 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복종이 필요한 것처럼 경찰들이 군인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몇일전에 한 활동가 레미콘 차 밑에 들어가 수갑으로 연결 시켰습니다.
그 사람을 끌어내려면 사람이 안 다치게 수갑을 먼저 풀고 꺼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힘으로 끌어내다 보니 사람이 다쳤습니다.
주위 활동가들이 키를 갖고 가서 그제야 수갑을 풀어서 끌어내었답니다.
이런 폭력적인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활동가 들이 공사도 불법이고 경찰이 연행하고 진압하는 과정도 불법 이라고 얘기하면
서귀포 경찰 경비 대장인 구슬환씨등 경찰들은 법 대로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도 법대로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법정에서 싸워야 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낍니다.
과연 법이 뭘까? 강정의 상황이 대화가 안 통하는데 무슨 법이 통하겠습니까.
대화가 안 통하는데 무슨 정의가 있습니까.
그래도 법정에 가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한 주민이 이야기를 하는데 밭에서 일을 하는데 소음공해가 상당히 심한데
어제도 소음 때문에 멀미가 자주 발생한다고 배 멀리 하듯이 멀미가 나서 일어나보면
공사장안에서 소음이 발생하여 서귀포 시청에 건의를 해야겠다고 말합니다.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있다 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백정 취급하듯이 취급하는 구슬환씨도 심각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권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경찰입니다.
주민들의 50-60%가 자살 충동을 느꼈다라고 조사결과 나왔고
애들조차도 해군기지에 대해서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합니다.
얼마나 이곳이 피폐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법대로 싸워야겠다고.....
그래서 제 마음속에 예수님 정화 사건이 자꾸 묵상이 됩니다.
성전이 장사치들의 세상이 되어 있었다.
여기 강정도 예수님의 그 채찍이필요하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그 채찍을 어디에 휘 두를까?
신부님과 많은 활동가 들이 태풍이라도 와서
중덕 앞바다에 있는 건설 장비를 싹 쓸어 갔으면 좋겠다.
그런 하느님의 채찍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죠.
그런데 내가, 우리가 채찍의 역할을 하면 참 좋겠다.
예수님의 채찍을 휘두르면서 예수님은 고난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도 누군가 채찍을 휘둘러야 되고 누군가 채찍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그러려면 희생이 필요하죠.
여기 와계신 분들은 채찍의 역할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강정의 상황에 대해서 전달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방긋/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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