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좌빨... 그리고 단호한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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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민 [yongpal08] 쪽지 캡슐

2012-06-20 ㅣ No.1044

종북, 좌빨을 들먹이면서,
북한 정권을 절대 용납해서는 아니 될 짐승집단이라며 철저한 응징만을 주장하는 분들이 많기에 한 가지 비유를 들고 싶다.

자,
우리 옆집에 가히 정신 이상자 수준의, 상식 밖의 家長이 있는 가정이 있다고 하자.
늘상 술주정에 툭하면 집안을 때려 부수고 자녀들을 폭행하며,
온갖 못된 짓은 다 하면서도 자식들은 수시로 굶기고 그것을 염려하는 이웃들에게 되레 시비를 걸어와 엄청난 피해와 스트레스를 주기까지 하는 가정이 있다고 치자.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대략 다섯 가지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아예 이사를 간다.
둘째, 경찰에 신고 혹은 민원을 제기한다.
셋째, 모른 체 한다.
넷째, 나한테 피해(소음, 정신적 장해등)를 끼쳤으니 똑같이 응징한다.(시비,폭언,행패등)
다섯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고 있는 자녀들과 폭행당하는 가련한 아내를 위하여, 힘들지만 인내하면서 도움의 손 길을 내민다.(정신적, 물질적)
 
                             ..............................
 

이런 비유를 들어야만 하는 본인 마음이 참으로 유치하고 참담해지지만, 졸필을 이어갑니다.

첫째, 북한 독재정권이 싫다고 이 나라를 통째로 옮길 수도,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불가능입니다. 
둘째, UN을 비롯한 국제기관에 제소한다고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구체적 이유는 생략)
          불가능입니다.
셋째, 모른 체 하고 살기에는 스트레스와 피해가 너무 큽니다.
          이것 역시 장기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입니다.
                           
                            ...............................


자, 그럼 여기서 어쩔 수 없이 넷째와 다섯째 중에서 택해야 할 것입니다.
똑같이 대응하느냐, 아니면 꾸준히 인내하면서 구슬려가며 회개와 변화를 도모하느냐...
 
이건 신앙인 이전에 최소한 국가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상식을 논하는 것입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더구나 정신적 장애가 있는 옆집 주인이 문제를 야기한다고 똑 같이 대처할겁니까?...
그 家長은 분명 쓰레기 같은 존재이고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家庭(세대)’은 엄연히 사회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고, 또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밖에 없는 실체입니다.

북한 정권의 실권자들은 야수와 같은 악의 세력이지만, 북한이라는 ‘국가’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존중해야할 법적 대상국가인 겁니다.

분란이 생길 때마다 똑 같이 대응하고, 이웃의 불쌍한 어린 자식들이 굶주리고 있는데도 모른체 할겁니까?
똑같이 대응한다고 그 정신이상자와 같은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바뀔까요?
가족이 굶어서 죽어가도 그냥 내버려두면 그 사람이 자동적으로 회개 할까요?...
아마, 더 난폭해질 겁니다. 그리고 아무런 죄 없는 그의 아내와 자식들만 더 지옥을 맛볼 겁니다.

그 가장은 참으로 밉지만, 가련한 그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서 참고 다독이고 설득하며 도와줘야하지 않을까요?
도와주는 물품의 3분의 2를, 아니 10분의 9를 그 악랄한 가장이 가로챈다 하더라도 단 10분의 1이라도 그 아내와 자식들에게 돌아갈 것 아닙니까? 아니, 단 1%도 돌아가지 않더라도 그 사람을 변화시키기에는 그나마 최선의 방법 아니겠습니까?...
 
정신병원에 집어넣을 강제적 당위성이 부재한 이상
똑같이 싸우고 때리고 욕하는 것 보다는
보다 ‘정상적’이고, 보다 ‘상식적인’ 내가 좀 더 참고 인내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더구나 우리는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내주어라”,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행한 것이 나한테 행한 것 이니라”,
수난 전날,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대사제의 귀를 칼로 벤 제자에게
“그 칼집을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신앙인들 아닙니까?...
 
“정신 차리지 못하는 놈들에겐 강력한 본때를 보여주는 것만이 필요하다” 라고 주장 하시는 분들!

혹시 이웃의 아픔에 눈감는 분들 아닙니까?
통일을 내심 원하지 않는 분들 아닙니까?
그렇지 않다면 세 번째 경우처럼 차라리 모른 체 하고 가만히 계세요.
 
“나도 말할 권리가 있다” 라고요?
그러시다면 ‘다섯 번째’의 가장 험난하고 희생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는 분들께
제발 비하의 발언만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적진에서 사활을 걸고 전쟁을 치르는 용사들에게 후방에서 팔짱끼고 기 꺾는 훈수만 두는 것은 좀 역겹지 않습니까?
善의 실천에 적극적인 분들 앞에서, 그렇지 못하는 소심한 세력이라면
국방관련 세금이나 자발적으로 좀 더 많이 내시면서 그냥 가만히 관망만 해도 됩니다.
중립이나 침묵도 존중해야할 하나의 ‘입장’ 이니까요.




오랜만에 올리는 이 글 역시 졸필이오나, 진심만은 담았습니다.

두서없지만 설득력있게 傳心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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