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대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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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12-06-12 ㅣ No.949

이 게시판에는 천주교내 빨갱이 척결에 눈부라리며 ....상대방이 주교님이든 신부님이든간에

정부시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세우면 좌빨이니..뭐니..하는 자들은 읽어보기 바란다.

심심풀이 땅콩이다...

 주성하기자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나?

 탈북자출신 동아일보기자다.


카테고리 : 북녘에 보내는 편지

군대 얘기 싫어하는 여자? 북한 여자들은 이해 못해 (62)

by 주성하기자   2012/05/03 7:31 am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에는 여자 처음 만나서 군대 때 축구하던 이야기를 하면 단번에 차인다는 우스개 말이 있습니다. 여기 여자들은 군대와 축구 이야기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남자들끼리 만나면 군대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고 그 다음이 축구 이야기라고 합니다. 남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이야기를 여자들은 왜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긴 그러네요.

 

그런데 그게 성별에 따른 특징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남한 여성들이나 군대나 축구를 싫어하지 북한 여성들은 축구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북한은 선군정치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여성들도 군대에 대한 관심사는 무척 높습니다. 10대 후반에 남자들 다 군대에 가서 20대 후반에 제대되니 북에선 군대를 빼놓으면 연애이야기가 형성되지 않죠.

 

어디 그뿐입니까. 여자들도 중학교 졸업생의 한 30%는 군에 가서 6년씩 있다 제대됩니다. 그러니 남쪽에선 군대 이야기가 남자들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북쪽에선 군대 이야기가 여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 방송을 듣는 분들의 대다수는 남성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깥세상 돌아가는 데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남성들이니까요. 그러니 제가 군대 이야기 쭉 하면 지겹진 않으실 겁니다.

 

오늘엔 먼저 한국 육군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한국군이 전체 약 70만 명인데, 육군은 50만 명 좀 넘습니다. 인민군은 전체 120만 명에 육군이 한 90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일단 머리수를 따지면 인민군이 한 40만 명 정도 많습니다. 인민군은 10년 복무하지만 여기는 2년 복무하고 제대합니다.

 

2년 복무하면 훈련이나 제대로 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제가 여기 와서 보니 여기 1년 된 군인이 북한의 10년짜리 군인보다 결코 전투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북한을 헐뜯어서가 아니고 진짜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인민군대가 말이 군대지 요즘엔 먹지 못해서 어디 훈련 변변히 합니까.

 

1년에 총을 한 번도 쏘지 못하는 부대가 수두룩합니다. 한 번 가면 3발씩 쏘죠. 1년에 한 번 실탄사격 훈련한다고 해도 10년 복무해봤자 겨우 30발 쏘면 제대란 말입니다.

사격 훈련을 하는 북한군 병사들

 

그런데 여기 한국군은 작년에 국회 감사 때 나온 보고서 보니까 전투사단 병사 1명이 1년간 훈련하느라 평균 282발을 쐈다고 합니다. 2달 신병 훈련 때만 70발씩 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니 북에서 10년 군복무 했다고 하지만 그 10년 동안 도둑질만 배우지 실제 사격은 여기 군인이 1달 동안 총 쏘는 것보다 더 적게 쏴보고 제대한다는 말입니다.

 

한국 군인이 총 많이 쏘는 것도 아닙니다. 미군은 1년에 2,000발씩 사격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실전에서 맞붙으면 격차가 확 드러나는 겁니다.

 

사격 이야기 나온 김에 여담 삼아 덧붙이면 여기 군인들은 이상하게도 총을 쏜 뒤엔 탄피를 꼭 찾아가야 한다네요. 탄피 하나라도 안 나오면 나올 때까지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 보고는 북에서도 군인들이 탄피 주어 가느냐고 물어보는데, 북에선 탄피 별로 신경 안 쓰지 않습니까. 여기 잘사는 나라인데 탄피를 왜 그리 기를 쓰고 찾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북한에선 최고 존엄이 무시당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에 대고 사격하는 장면이 유독 많이 방영된다.

아무튼 제가 사격을 실례로 든 것은 군대의 아주 기본 훈련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사격 훈련도 안 되는데 어디 다른 훈련은 제대로 되겠습니까.

 

북에선 기름이 없으니 전투 기재도 제대로 운용이 안 됩니다. 어떤 땅크병 출신 탈북자는 제대할 때까지 자기가 땅크 한번도 못 몰아봤답니다. 명색이 땅크병인데 기름도 없고 해서 맨 날 조종간에서 입으로만 땅크를 몰았다는 겁니다.

 

어떤 항공육전대 제대군인은 훈련 비행기 기름이 없어 10년 동안 낙하훈련 한번도 못해봤답니다. 여기는 항공육전대에 해당하는 특전사 병사가 1년에 30~40번은 낙하훈련 하거든요.

 

물론 땅크 몰아본 군인도 있을 거고, 낙하훈련 해본 군인들도 있겠지만 제 말은 여기 훈련량하곤 비교가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여기 군대가 2년짜리라 무시하다간 큰 코를 다칩니다.

 

인민군이 정신력에서 앞선다 이런 주장도 있지만 요즘 전쟁은 정신력과 머리수로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인민군 90만 명은 사실 실전이라면 한국군 30만 명 능력도 못 냅니다. 비슷한 예로 한국 육군이 50만 명인데, 미군 육군도 50만 명밖에 안됩니다.

 

그렇지만 미 육군 50만 명을 상대하려면 한국 육군 몇 백만이 달라붙어도 이기지 못합니다. 요즘은 이런 시대입니다.

 

인민군을 무적의 강군으로 묘사하면서 선전하는 것을 보면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여러분들 스스로가 먹지 못해 비리비리한 군인들 보면 힘이 빠지지 않습니까.

 

아무튼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꽁꽁 틀어막고 맨 날 주민들에게 허세만 부리니 북한 군인들이 돈키호테가 돼버리는 겁니다. 군대 이야기 다음 주에 계속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3월 9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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