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호 군락지인 등대 인근까지 흙탕물 쏟아져...오탁방지막 무용지물

 

   
▲ 해군기지 준설공사로 흙탕물이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지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준설공사가 진행되면서 흙탕물이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지까지 퍼지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11일 오후 제주해군기지 준설공사에서 나온 흙탕물이 오탁방지막을 넘어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지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회에 따르면 해군과 시공업체가 만들어 놓은 오탁방지막은 무용지물이었다. 준설공사에서 나온 흙탕물이 연산호 군락지가 있는 등대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해군은 지난 2009년 9월 해군기지 공사를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허가 조건은 공사 시 반드시 오탁방지막과 준설선 차단막 설치를 하도록 했다.

또 연산호 및 저서생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보도하도록 했다. 만약 이러한 조건을 위반하거나 불이행했을 경우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를 했다.

하지만 해군과 시공사는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는 데도 오탁방지막과 준설선 차단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군사기지 범대위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지인 등대지역에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문화재법 위반을 해군과 시공사가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