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자유게시판

우리를 부르시고 훈육하시는 구나!

스크랩 인쇄

양명석 [stephan47] 쪽지 캡슐

2008-07-14 ㅣ No.122138

 

우리를 부르시고 훈육(訓育)하시는 구나!


좋은 피정에 다녀온 형제자매들의 소감발표 내용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내용은 하나같이 피정을 출발하기 전까지 자신은 열심 한 신자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미사까지 열심히 참석했고 교무금 헌금 낼만큼 냈고, 신축성금은 물론 각종후원금도 빠짐없이 챙긴 모양이다. 외관만 보면 하나도 흠 잡힐 데 없는 열심 한 신자이다.


수준이 맞는 교우들과 단체를 이루어 활동을 하고 회합 후 에프터로 식사나 한잔 술을 기울이는 즐거움 또한 성당에 나가는 기쁨 중 하나였단다. 여기 까지가 피정을 떠나기 전에 그들이 본인 당사자에게 내린 평가서(評價書)이다.


피정에 다녀온 후, 그들이 인정하는 잘못 중에는 그들이 믿음을 가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예수님을 잊고 살았다는 고백이다. 밥 한 끼를 사더라도 다음에 되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샀고, 어려운 형제자매에겐 사랑하는 마음 없이 딸랑 지전(紙錢) 한 장만을 바구니에 던지고 신앙인이라는 부담을 덜곤 했단다.


본인과 가족을 제외한 교회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바치는 열렬한 기도는 교회의 권유가 없었을 때 스스로는 미처 생각조차 못했고, 자신에게 잘못한 형제자매에 대한용서는 자연스럽게 용서가 되면 그저 다행이고 일부러 용서를 해주기 위해 기도를 드린 적은 애당초 없단다.


‘그리하고도 목을 빼고 허리에 기브스를 하였으니 얼마나 꼴불견이었겠냐’는 것이다. 듣는 사람들까지도 흠씬 놀라게 하는 옳고 그리고 지당한 지적이다. 우리 부족한 인간들은 하느님 보다는 인간의 평판을 좋아하는 경향 때문인지 자주 한 눈을 팔고 생활하는 듯하다.


마치 가짜에 넋을 뺏겨 진품을 헷갈리는 우리, 그래도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부르시어 훈육하시는 구나!



 



394 7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