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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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인기 [nadora] 쪽지 캡슐

2003-12-23 ㅣ No.913

 

     눈이 오는 밤       김 인기

 

밤의 어두움을 엮어

뜨개질을 하는 이여!

눈 내리는 밤길로 오시는

조용한 발걸음 소리를 들어보세요.

 

아침 햇살의 강 언덕에서

어둠의 강을 건너온

그대의 눈물방울을 보았답니다.

슬픔 깊은 계곡에서 방황하는

그대의 발자국을 보았답니다.

 

시련으로 병든 그대의 가슴에서

진주를 캐려 그분께서 오십니다.

눈 내리는 밤길로 오시는

조용한 저 발걸음 소리를 들어보세요.

어둠의 들판을 헤쳐 모은

흑진주빛 사랑의 돌은 어디에 있습니까?

치장없는 노래로 다듬던 보석은 어디에 두었습니까?

 

밤의 어두움을 엮어

뜨개질하는 손을 멈추고

그대여!

마음으로 창밖을 내다 보세요.

눈 내리는 밤길로 오시는

조용한 저 발걸음 소리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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