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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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뽑을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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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heesun20] 쪽지 캡슐

2003-02-18 ㅣ No.8219

젊은 시절, 베토벤은 절망하기 시작했다.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버렸고, 친구들과의 말다툼으로 상처받는 날이 많아졌다. 게다가 난청이라는 불청객은 훌륭한 음악가를 꿈꿔왔던 그의 삶 전체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답답한 현실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던 베토벤은 인근 수도원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고명한 수도승이 있었다. 베토벤은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제발 나갈 길을 보여달라고 눈물로 애원했다. 그러자 수도승은 방 안으로 들어가 나무상자 하나를 들고 나왔다.

"여기서 유리구슬 하나를 꺼내보게"

베토벤이 손을 넣자 검은색 구슬이 나왔다. 수도승은 다시 한 번 구슬을 꺼내라고 했다. 이번에도 역시 검은색 구슬이었다. 수도승은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보게, 젊은이! 이 나무상자 안에는 열 개의 구슬이 들어 있는데, 그중 여덟 게는 검은색이고 나머지 두개는 흰색이라네. 검은색 구슬은 불행과 고통을 뜻하고, 흰색은 행운과 희망을 의미하자. 이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운명일세.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운이 좋아 빨리 흰색을 뽑음으로써 행복과 성공을 붙잡기도 하지만, 자네처럼 연속해서 검은 구슬을 뽑기도 한다네. 하지만 검은 구슬을 많이 뽑을수록 다시 도전해서 흰 구슬을 뽑을 확률이 높아지는걸세. 중요한 것은 아직도 여덟개의 구슬이 자네 앞에 남겨져 있고 그 속에 분명 두 개의 흰 구슬이 있다는 거야.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면 반드시 흰 구슬을 잡게 될걸세."

절망 속에서 방황하던 베토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승의 말처럼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흰 구슬을 뽑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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